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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던 반려동물을 잃고 가슴 통증이 생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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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는 시대입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1인 혹은 고령 가구에서 외로움을 덜기 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0년 3조4,000억 원이던 국내 반려동물시장이 2027년 6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죠.
문제는 반려동물이 우리 곁을 떠날 때입니다. 반려동물의 수명은 인간보다 짧습니다. 개나 고양이는 보통 10~15년을 살죠. 하지만 보호자들은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잃은 후 슬픔, 고통, 상실감, 분노, 우울, 불안, 그리움, 죄책감 등 정신적 증상을 겪기도 하는데요. 이를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우울증, 나아가 자살 충동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심리학계는 말합니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은 2017년 10월 "반려견이 죽은 뒤 심한 가슴 통증을 겪은 여성에게서 평소보다 30배 가량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는 등의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이 발견됐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과 사별한 반려인이 겪는 우울함과 상실감은 정상적인 애도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2개월~1년 이상 우울이 지속되는 등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수의사협회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려동물이 죽었다는 현실을 받아 들이려 노력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반려인으로서의 자아 정체성의 변화를 수용하고 △반려동물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기고 △다른 사람의 지지를 받을 것을 제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으로 비반려인들이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을 존중해줘야 한다는데요. '고작 동물이 죽었다고 그렇게까지 슬퍼할 필요가 있냐' 등의 비아냥이나 '유난스럽다' 같은 비난은 반려인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인들이 보호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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