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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검사, 해외입국에도 적용 검토… 변이 번지는데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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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로 양성이 나온 사람은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된다. 속도와 편의성이 장점인 신속항원검사를 정부는 해외입국 검역에도 적용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신속항원검사 체계는 그러나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유입되면서 감염 경로 추적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유행 규모가 커 신속항원검사 연장이 필요해 보이지만, 변이가 ‘조용히’ 퍼질까 우려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체계를 연장해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확진 체계는 오는 13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방대본은 △검사와 치료를 신속하게 연계할 필요성이 여전하고 △양성예측도도 최초 도입(3월 14일) 당시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연장 배경으로 들었다. 신속항원검사 양성 중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도 양성인 ‘진짜 양성’ 비율을 뜻하는 양성예측도는 3월 92.7%였는데, 4월 넷째 주 94.1%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향후 신속항원검사 확진 종료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PCR검사도 현행대로 유지된다.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의 동거인 △자가검사키트 양성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등 우선 순위 대상자들은 선별진료소에서 계속 무료로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달 첫째 주 코로나19 주간 신규 확진자는 26만6,617명,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만8,088명으로, 7주간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9,933명으로,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까지 늘었다. 최근 이틀간 하루 확진자도 1주일 전과 비교해 증가한 걸로 보아 방역당국은 지금을 “유행 정체기 또는 완만한 감소기”라고 진단했다. 여전히 매일 수만 명이 확진되고 있는 만큼 PCR보다 진단 속도가 빠른 신속항원검사 연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파가 빠른 변이 유입이 늘고 있는 점도 신속항원검사 유지에 힘을 실었다. 미국에서 환자 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 감염자가 국내에서 5명 추가로 확인돼 총 6명이 됐다. BA.2.12.1은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증가 속도가 23~27% 빠르다고 추정된다. 오미크론과 하위 변이가 뒤섞여 생긴 재조합 변이 XQ, XE, XM 감염자는 총 6명이다.
문제는 변이 감염 경로 추적이다. 신속항원검사 시약은 변이 분석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변이 감염 여부 확인이 필요한 확진자는 다시 PCR검사를 해야 한다. 더구나 역학조사가 느슨해져 변이 확인 대상자를 가려내는 데도 오래 걸리고, 워낙 확진자가 많아 PCR 검체를 보관하는 기간도 줄여둔 상태다. 분석 대상자를 애써 찾아냈어도 격리가 해제됐거나 검체가 폐기됐다면 변이에 감염됐었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
실제 XQ 감염자는 3월 중순 확진된 뒤 3~4주 지나 변이 감염이 인지된 탓에 동거인 2명, 직장동료 8명이 확진됐는데도 당국이 이들의 검체를 확보하지 못했다. 변이 감염이 추정되는데도 확인이 안 되니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것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재조합 변이 감염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검역 단계에서 변이 유입을 미처 막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입출국 때도 신속항원검사를 허용해달라는 요구가 높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해외입국에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하더라도 변이 유행 지역에서 들어오는 경우엔 PCR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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