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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낡고 오래된 공간들…문화·예술 담아 '새로운 변신'

입력
2022.05.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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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제1부두 창고, 부산비엔날레 주 전시장 활용
열차 다니지 않는 기차역들도 문화공간으로 새 단장
어린이·주민 위한 도서관, 체육시,쌈지공원도 마련

2022부산비엔날레 주 전시장으로 활용할 예정인 부산 중구 부산항 제 1부두 창고 전경.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2022부산비엔날레 주 전시장으로 활용할 예정인 부산 중구 부산항 제 1부두 창고 전경.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부산의 낡고 오래된 공간들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있거나 접근이 어려운 창고나 역 건물 등을 전시 또는 예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10일 사단법인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부산항 제1부두 창고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 점검이 끝나는 대로 창고를 보수하는 업체를 선정해 수리 규모 등을 확인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가 부산항 제1부두 창고에 대해 이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행하는 2022부산비엔날레의 전시 공간 중 하나로 이 창고를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제1부두의 창고는 19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면적이 4,093m² 규모로 달해 부산현대미술관에 이어 주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직위 측은 “최근까지 민간 출입이 통제됐던 근현대 역사를 아우르는 공간은 부산항 제1부두의 창고 부지가 부산비엔날레 개막을 기점으로 일반에 첫 공개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기차역들도 문화공간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20일 옛 부산진역사가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으로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2005년 기차역으로 사용하지 않은 이후 17년만이다.

이 시민마당은 지상 2층, 건물면적 1,000여㎡ 규모로 옛 부산진역사 외관을 그대로 보존하는 대신 내부에 전시관을 비롯한 도서관, 1인 미디어 스튜디오, 커피 관련 물품 2,000여 점을 갖춘 커피박물관도 있다. 역사 앞 주차장은 잔디마당으로 바꿔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등 문화행사를 펼치는 공간이 됐다.

지난 3월에는 옛 해운대역사가 청년 예술가들의 꿈을 잇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청년예술인 창업·주민 문화공간 ‘해운대아틀리에 칙칙폭폭’이 마련됐다.

해운대아틀리에는 2013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에 따라 해운대역이 좌동으로 이전한 후 방치된 것을 리모델링했다. 지상 1층, 지하 1층 연면적 468.5㎡로 역사성을 감안, 중앙 팔각정 부분을 개방한 다목적 전시홀, 청년예술가 허브 공간, 복합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는 첫 전시회인 '해리단 뮤지엄[잇다展]'을 내달 4일까지 무료로 열어 청년 작가들의 회화와 일러스트, 콜라주, 디지털아트, 팝아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공간 마련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 서구는 구덕문화공원 내에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을 오는 6월 중 마련할 예정으로 2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전시관으로 사용하던 구덕문화공원 내 다목적관을 새로 단장해 1층에 미디어아트관과 대형 미디어월 등을 갖춘 최신 디지털콘텐츠 체험관, 2층에 색다른 독서환경을 구비한 작은도서관을 마련해 어린이와 주민들이 과학이 가미된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 강서구에서는 지난 1월 14년간 운영이 중단된 신호하수종말처리장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원으로 재탄생 했다. 이 공간은 당초 신호하수종말처리장(면적 2만697㎡)이 있던 곳으로 부산시가 2008년부터 운영을 중단한 곳이다.

강서구는 시로부터 공유재산 무상 사용허가를 받아 지난해 7월부터 총 14억6,000여만 원을 들여 작은도서관, 쌈지공원, 체육시설, 갈맷길 등을 설치했다. 배드민턴장과 야생화 정원 등도 갖췄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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