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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정부, 비트코인 500개 추가 매수…국민들은 "안 쓴다"

입력
2022.05.10 17:51
수정
2022.05.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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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비트코인 가격 폭락하자 "저점 매수"
지난해 9월 법정통화로 채택했지만
성인 20%만 국가 암호화폐 지갑 사용

비트코인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 연합뉴스

비트코인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 연합뉴스


엘살바도르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500개 추가 매수했다. 지난해 9월 법정통화로 비트코인을 채택한 후 단일 최대 매수다.

9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에 "엘살바도르가 방금 저점에서 매수했다"며 "비트코인 500개를 평균 단가 3만744달러(약 3,900만 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날 구매를 포함해 총 7,17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2,301개를 보유하게 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0% 넘게 급락했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0.57% 추락한 3만929.7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점(약 6만9,000달러) 대비 55%나 떨어진 값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법정통화 채택 후 국민들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비트코인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 전미경제연구소(NBER) 설문조사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성인 응답자의 단 20%만 국가 암호화폐 지갑 애플리케이션 '치보'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현금 인출이나 송금, 세금 납부 등 경제 활동에 비트코인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조치를 취소하라고 반복해서 권고하고 있다. IMF는 지난 1월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사용은 재정 안전성·건전성, 소비자 보호, 재정 우발채무 등에서 큰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지만, 정부는 채택을 취소하지 않았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며 엘살바도르 정부는 3월 1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채권 발행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 IMF는 엘살바도르의 재정 상황이 지금처럼 유지되면 2026년에는 공공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6%에 달해 "지속 불가능한 길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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