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아동 급성간염, 국내서도 나왔다 ... "코로나 연관 적어"

입력
2022.05.10 16:40
수정
2022.05.10 18: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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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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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원인 불명의 아동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자들 간에는 이 급성간염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당국은 우선 연관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영국·미국·일본 등 19개국 16세 이하 소아에게 발생하고 있는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지난 1일 1건 신고됐다고 밝혔다. 10세 미만인 이 의심환자는 호흡기 검체로 PCR검사를 실시한 결과, 원인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 복통, 구토, 발열의 증상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정부는 이달부터 발생 현황 파악을 위해 감시체계를 운영해 왔는데, 급성간염으로 내원한 16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중 기존 바이러스 간염(A,B,C,E형)이 아니면서 간 효소(AST나 ALT) 수치가 리터당 500IU를 초과한 경우에 신고하도록 했다.

이 급성간염은 지난달 5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난 4일까지 23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명은 사망했다. 환자들은 주로 △간 효소의 급격한 증가 △황달, 복통, 설사, 구토 및 위장 관련 증상 △A~E형 간염이 확인되지 않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보였는데, 대부분 발열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 추정 중... 코로나 연관 적어"

현재까지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 41F형으로 추정된다. 이 바이러스는 감기와 장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이러스 중 하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것이 원인 병원체라고 판단하는 것은 확실치는 않다"면서 "모든 나라들도 아직까지 추정하는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급성간염과 코로나19 간의 연관성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나, 방역당국은 관련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급성간염이되 아데노바이러스에만 감염된 환자는 최소 71명, 코로나19에만 감염된 환자는 최소 20명, 동시 감염된 환자는 19명 정도다. 이 단장은 "연령층이나 세계적 기록으로 볼 때 백신 접종과는 관련이 없고, 코로나19와도 관련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 신고된 1건에 대해서도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는지 좀 더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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