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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번영'의 하늘색 넥타이 맨 윤 대통령...역대 취임식 의상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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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취임 일성으로 '자유'를 총 35번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옅은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후 공식석상에서 국민의힘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를 즐겨 맸었다.
이날 윤 대통령의 하늘색 넥타이가 '희망'과 '번영'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늘은 '경계가 없다'는 점에서 그동안 '화해'나 '통합'을 상징해 왔다. 한반도기도 같은 이유에서 하얀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가 그려져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평양 방문 때 '진솔한 대화'의 상징으로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일정마다 하늘색 넥타이를 매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경선 마지막 유세 날, 대선 승리가 확정된 날 모두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하늘색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날 공식석상에 데뷔한 김건희 여사는 원피스, 코트, 낮은 굽의 구두 모두 흰색으로 맞췄다. 보통 흰색은 순수함,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데 '상쾌한 출발'이란 뜻도 있다. 코트에 달린 흰색 리본 벨트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의상에 포인트를 살리며 A라인 실루엣을 연출한 것도 눈에 띈다. 김 여사는 취임식 전 현충원 참배 때는 검은색 투피스에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대 대통령 취임식 당시 검은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파란색은 '신뢰'와 '안정' 및 민주당의 상징이기도 하다. 때문에 문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파란 넥타이를 자주 착용했다.
당시 이미지컨설팅 전문가들은 "문 전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에서 수락 연설을 할 때와 취임식 의상이 거의 똑같다"며 "당선 후에도 변함없을 것이란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퇴근 때도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취임식 당일 김정숙 여사는 김건희 여사와 마찬가지로 흰색 원피스를 입었다. 구두는 중간 굽의 검은 구두로 단아함을 강조했고, 흰색 진주 귀고리로 통일성을 갖췄다. 검은 꽃무늬 자수가 들어간 흰색 재킷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꽃무늬를 두고 "둥글둥글하게 연결된 게 화합을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정숙 여사는 영부인 최초로 취임식 때 한복을 입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검은 꽃무늬 자수가 "한복과 정장을 접목시킨 신중한 선택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양장을 입은 것에는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 역할을 예고한다"는 해석이 붙었다. 김정숙 여사 역시 전날 청와대를 나서며 흰색 투피스를 입었다.
취임식 당일 의상이 가장 화려했던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무려 네 번이나 의상을 갈아입었다. 국립현충원 참배 때는 검은색 바지에 검은색 패딩 재킷을 입었고 진회색 목도리를 둘렀다.
취임식 행사 때는 짙은 카키색 코트에 검은 바지 그리고 연보라색 목도리를 둘렀다. 전반적으로 채도가 낮은 탓에 코트 왼쪽 가슴에 단 진보라색 나비 모양 브로치, 코트의 금색 단추로 포인트를 살렸다. 카키색 코트는 이른바 '밀리터리룩'의 일종으로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 후 광화문광장에서는 붉은색의 금박 두루마기에 진청색 치마의 화려한 한복을 선보였다. 김영석 한복에서 맞춘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 전 대통령은 이 차림으로 희망이 열리는 나무에 달린 복주머니 속 메시지를 읽었다.
청와대에서는 다시 녹색 계열의 재킷을 입고 임명장 수여, 외빈 접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균형'을 상징하는 녹색 재킷으로 중성적이고 안정적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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