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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윤석열의 美 인태전략 동참 여부가 한중관계 최대 변수”

입력
2022.05.10 14: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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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공식 취임 동맹 강화 기류에 경고음
"왕치산 파견은 한중관계 중시 표현"
사드 배치 빠진 점 주목하며
"원만한 한중관계, 윤석열의 정치적 유산 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이동하며 연도를 메운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이동하며 연도를 메운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국 매체들이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한 10일 한중관계에 미칠 최대 변수로 일제히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 여부를 지목했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에 재차 경고음을 발신하며 미중 간 전략적 균형을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윤석열 정부는 한중관계를 잘 관리할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윤 당선인 취임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윤 대통령 취임식에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보낸 점을 언급하며 "한중관계에 대한 (중국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에 대한 존중과 중시는 대통령 교체를 이유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앞으로도 중대 이익이 걸린 민감한 문제에서 어떠한 변경이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 가입을 염두에 둔 듯 "미국 통제하에 있는 나토는 앞으로도 한반도에 촉수를 뻗을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 구도에서 하나의 '바둑돌'로 쓰려는데 이것이 향후 한중관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동맹국들과 함께 대(對)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겠다는 미국의 대외 전략이다. 한국이 이에 동참해 중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도 한국에 대한 경계·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하고 나선 셈이다.

환구시보는 또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언급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례(사드·THAAD) 추가 배치'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에서는 빠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한중관계는 윤 대통령이 원만하게 관리해 긍정적인 정치적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사안 중 하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외교 전문가들도 윤석열 정부의 성급한 대미 경도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쑤하오 중국 외교학원 전략평화연구소 주임은 같은 날 중국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보수 정치인인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과 군사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고, 정치 안보적으로 미국에 더 많이 의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상황에서 미국은 이른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에 대한 관계 강화와 '쿼드(QUAD) 플러스'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쿼드 플러스의 우선 순위가 바로 한국"이라며 한국의 쿼드 동참 움직임을 우려했다.

중국 싱크탱크 판구의 왕이보 연구원은 이날 영문 일간 차이나데일리에 실은 기고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중국, 미국과의 관계에서 능숙하게 균형을 잡았는데 윤 대통령은 미국에 유리하게 균형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무역, 공중보건, 기후변화, 문화 분야에서 중·한 간 협력의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왕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가 한중관계에 실용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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