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윤석열 정부 출범에... ‘한미동맹 강화’, ‘북한 주시’ 메시지

입력
2022.05.10 17: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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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한미동맹, 인·태지역 핵심축"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한미동맹 강화
11일 유엔 안보리 소집...北 도발 대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이었던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이었던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을 바라보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키워드는 두 가지, ‘한미동맹’과 ‘북한’이었다. 미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은 브리핑과 입장문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언급하고 북한의 핵실험 도발을 주시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미국은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다시 한번 소집해 북한 제재를 추진하고 나섰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 대외정책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윤 대통령)와 역내 안보 문제, 당연히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대화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20~22일)을 전후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과 관련,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감안할 때 북한은 (정상회담) 의제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을 상대로 한) 선제적 제재나 조치에 관해서는 예측하거나 예고할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총 15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 도발을 했다. 또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해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키 대변인은 “최근 여러 차례의 ICBM 시험 발사 등 역내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지속적 행동을 고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동맹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한국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해 “한미동맹은 인도ㆍ태평양 지역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미동맹은) 공동의 이익과 공유된 가치 위에 구축된 동맹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우리는 다른 나라의 새 행정부와 그러는 것처럼 한국 새 정부와도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은 핵심 동맹으로 남아 있고 우리는 항상 이 동맹이 더 잘하고 능력을 갖추도록 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동시에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11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미국은 5월 안보리 의장국이다.

이 회의에서는 7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등 최근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과 관련된 추가 제재안을 논의하겠다는 게 미국의 구상이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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