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못 막겠는데”...상하이 맥북 공장서 직원 집단 탈출 소동

입력
2022.05.10 11:26
수정
2022.05.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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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 확진 소문에
"이러다 갇힐 수도" 공포감 확산

애플의 맥북 제조업체인 대만 콴타컴퓨터 상하이공장에서 5일 직원들이 공장을 탈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사진)이 유튜브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애플의 맥북 제조업체인 대만 콴타컴퓨터 상하이공장에서 5일 직원들이 공장을 탈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사진)이 유튜브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애플의 맥북 제조업체인 대만 콴타컴퓨터의 상하이공장에서 벌어진 직원 탈주극이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9일 유튜브에서 확산 중인 동영상을 보면, 콴타컴퓨터의 상하이공장에서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한밤중 방역 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장 입구에 설치된 펜스를 뛰어넘어 탈출하고 있었다. 지난 5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는 "와 경찰도 막을 수 없겠다"는 목소리와 자막도 담겨 있다. 또한 두 남성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을 한 여성이 소리를 치며 이를 뜯어말리고 있다.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소동은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노동자들이 공장 안에 그대로 갇힐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발생했다. 사측은 공장 내 기숙사로 돌아가지 말고 대기할 것을 지시했고, 공장 안에서 공포감이 확산하며 탈주극이 펼쳐진 것이다.

콴타 공장은 지난달 18일부터 상하이 당국의 정책에 따라 폐쇄루프(외부 출입을 제한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시스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직원들은 사실상 공장 내에서 못나간 채 조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약 6,000명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동 이후 이들이 다시 공장으로 복귀했는지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40일 넘게 '상하이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SNS에는 외국인이 통제구역 바깥으로 탈출하려다 방역 요원에게 붙잡혀 끌려가거나 주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단체 시위를 벌이는 등 중국의 방역 정책에 반발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들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중국 검열 당국은 이 같은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삭제하고 있다.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9일 기준 3,0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만 명대를 찍은 이후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으나, 방역 강도는 유지되고 있어 전면적인 봉쇄 해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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