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저격한 원희룡에 "국무위원 후보자 중 가히 '역대급'"

입력
2022.05.10 08:00
수정
2022.05.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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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소속 조응천 민주당 의원
"후보자 신분으로 이렇듯 광오하신다"
당 의원들과 원희룡 고발 기자회견 열기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3일 조응천(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송석준(세 번째) 국민의힘 간사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3일 조응천(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송석준(세 번째) 국민의힘 간사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스1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가히 '역대급'"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후보자가 이재명 상임고문을 비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올리자 국무위원 후보자 신분에 걸맞지 않게 "경거망동"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조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오늘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큰소리를 쳤으니 이제 국토교통부 장관 되려고 민주당 눈치를 볼 일은 없다고 맘먹은 것 같다"고 썼다.

그는 "아무리 그래도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하는 것 자체가 목표일 리 만무하고, 성공한 장관으로 길이길이 역사에 남고 싶을 텐데, 그렇다면 이렇게 경거망동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국무위원 후보자 신분의 SNS 포스팅으로서는 가히 '역대급'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또 "후보자 신분임에도 이렇듯 광오(狂傲)하신다"며 "2일 인사청문회에서 초인적으로 잘 참아주셔서 고맙다", "계획대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에 취임하시게 되면 국토위원들 살살 다뤄 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이재명은 오등봉 반만 했어도 경기도망지사 할 일 없었을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앞서 원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오등봉 반만 했어도 경기도망지사 할 일 없었을 거다"고 올렸다. 전날 이 고문이 인천 계양을 재보궐 출마선언 때 제주 오등봉 공원 개발사업을 대장동 의혹에 빗대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오등봉은 원 후보자가 제주지사 시절 추진한 사업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원 후보자가 민간업체에 과도한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조 의원 등 민주당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원 후보자를 고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당선인이 이날까지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조 의원 등은 원 후보자가 제주지사 시절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지사 때 주최한 토론회 비용을 '코리아비전포럼'이라는 단체가 집행해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이 고문을 겨냥한 SNS에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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