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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와 ‘불편한 동거’하는 정의용, 미리 떠나는 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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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9일 이임식을 열고 장관직을 내려놓을 예정이었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공백'을 이유로 "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현직에 남아달라"며 정 장관의 사퇴를 만류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절차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반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통일부를 떠났다. 후임 장관 임명 전이지만,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새 정부 출범 전 일괄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을 청와대가 존중한 영향이 크다. 문 대통령은 이 장관과 함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사표도 수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예정된 이임식을 취소하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함께 시작한 사람이라 당연히 같이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현직에 더 남아달라는 문재인) 대통령님 말씀에 국가에 더 봉사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정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윤 당선인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기준으로, 국회 인준 절차를 마친 외교안보부처는 국방부가 유일하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이날 채택되면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11일쯤 이임식을 할 예정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일에 끝났지만 ‘장남 도박사이트 운영사 근무 의혹’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아직 청문회도 열지 못했다.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 검증 자료 제출 부실을 이유로 청문회를 한 차례 미루면서 권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도 덩달아 순연됐기 때문이다. 권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새 정부 출범 이틀 후인 오는 12일에야 열린다.
그럼에도 통일부를 떠나게 된 이인영 장관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다시 대화와 평화의 사이클로 돌리지 못해 나가는 것이 아쉽다"며 "후임 장관님들이 다시 한 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사이클을 본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장관 외에 다른 국무위원들의 사퇴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의 장관들이 한꺼번에 물러나면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 개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이르면 오는 12일 국무회의 개최를 검토하는데, 현재까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1기 내각 국무위원은 7명에 그친다. 국무회의에서 주요 사안을 의결하려면 적어도 장관이 15명은 참석해야 한다.
한편 김부겸 총리는 오는 11일 임기를 마치고 12일 오전 퇴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권한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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