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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의 대부’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대선 출마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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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열린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추대를 수락했다. 그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선 승리뿐 아니라 브라질을 재건하고 완전히 바꿔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브라질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를 지배하는 무능과 권위주의를 넘어서기 위해 차이를 극복하고 대안 경로를 건설해야 하는 역사적 순간에 있다"며 "나는 이 싸움에 다시 투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자당을 비롯해 7개 좌파·중도좌파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8월 16일 시작될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중도 좌파 성향 브라질사회당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정했다. 영국 BBC방송은 아우키민 전 주지사의 중도적 정치 성향이 보우소나루 행정부에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 방향도 경계하는 중도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을 넘어 남미 좌파 정치의 거물급 인사인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다. 그는 퇴임 후인 2018년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대법원의 유죄 무효 판결로 580여 일 만에 석방됐고, 지난해엔 연방대법원이 실형 선고 무효 판결을 내려 대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현재는 오히려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검사와 연방 판사가 담합해 부패 수사를 기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룰라 전 대통령은 6일 공개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44%의 예상 득표율로 31%에 그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와, 실업률·물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 탄핵 위기까지 맞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복지 지출을 늘린 후엔 점차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에 대해 "범죄자가 범죄 현장에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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