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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까지 더해진 北 도발 위협... '전술핵' 장착하면 탐지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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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일 7개월 만에 단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을 재개하면서 대남 위협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SLBM은 실전 요건만 갖추면 요격도 어렵고, 남측을 사정권으로 둔 ‘전술핵’ 탑재도 수월해 위력이 상당하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른다. 관건은 지난 7년간 SLBM 개발에 매진한 북한이 발사대 격인 신형 잠수함 건조 및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는지다.
북한이 쏜 SLBM의 제원(비행거리 약 600㎞, 고도 60여㎞)만 보면, 지난해 10월 19일 시험발사한 ‘미니 SLBM’(비행거리 590㎞, 고도 60㎞)과 동일한 기종으로 평가된다. SLBM이 흔히 선제공격에 대응한 ‘제2격’, 즉 핵보복 용도인 것과 달리 미니 SLBM은 전술핵을 탑재해 남측 군사목표를 먼저 타격할 수 있는 공격 성향이 강하다. 북한의 핵투발 수단이 하나 더 늘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개량형으로 ‘풀업(활강 및 상승)’ 기동성까지 구비해 요격이 더욱 어렵다.
일단 시험발사 실패 소식이 들리지 않는 점으로 미뤄 성능이 개량됐을 가능성은 있다. 북한은 2015년 5월 북극성-1형 모의탄 수중사출 시험을 시작으로 SLBM 개발을 본격화한 뒤 지난해 8차 노동당 대회 열병식에서 선보인 북극성-5형까지 크기와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했다. 미니 SLBM은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같은 달 고래급(신포급ㆍ2,000톤) 잠수함 ‘8ㆍ24 영웅함’에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SLBM 발사 재개에도 군 당국은 북한이 아직 관련 기술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그간 북한의 SLBM 발사가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에서 이뤄졌다는 게 근거다. 잠수함에서 쏘아올린 미니 SLBM도 실전용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영웅함에는 발사관이 한 개뿐이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지난해 9월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우리 도산안창호함(3,000톤급)의 발사관이 6개인 것만 봐도 실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더구나 당시 영웅함은 고장이 나 부두까지 예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번 SLBM 역시 영웅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SLBM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특히 2019년 7월 정체가 노출된 신포-C(3,000톤)급 잠수함 건조에 성공하면 실전 배치를 대폭 앞당길 수 있다.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형보다 길이가 늘어난 신형 SLBM이 공개되는 등 북한 당국은 미사일 자체 개량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니 SLBM도 신형 잠수함 및 소형 핵탄두와 결합하면 한반도는 물론, 일본까지 전술핵 위협 아래 놓이게 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8일 “북한이 동해상에서 저고도로 완성된 SLBM을 발사하면 한미 레이더망에 사전 포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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