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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금 연휴에 발길 묶이자 '이 검색어'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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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중국 내수 경기가 직격탄을 맞은 사이 유일하게 쾌재를 부르고 있는 시장이 있다. 다름 아닌 캠핑 용품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춘절·국경절과 함께 3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노동절 연휴 기간(4월 30일~5월 4일) 주민들의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특히 상하이에 이어 봉쇄 위기에 처한 베이징의 경우 이 기간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자체를 금지한 것은 물론 베이징 모든 식당에서 내부 취식도 막았다. 영화관, 박물관, 체육시설 운영까지 중단되며 갈 곳이 없자 중국인들이 '캠핑'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캠핑' 검색 건수가 지난해 노동절 대비 746%나 급증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서도 노동절 연휴 기간 캠핑 용품 주문은 청명절(4월 3~5일) 연휴 기간 대비 5배 많았으며, 캠핑 용품 관련 검색량도 2배 이상 뛰었다. 알리바바 계열 온라인 여행 서비스 업체인 플리기에서도 지난달 캠핑 관련 상품 주문이 전월 대비 3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중국 아이미디어리서치 통계를 보면, 2014년 77억 위안(약 1조4,500억 원)에 머물렀던 중국 캠핑 용품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지난해는 299억 위안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급기야 올해에는 350억 위안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캠핑은 주로 '공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애당초 자신의 거주 지역 바깥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데다, 도심에서 캠핑을 즐길 만한 공간이 공원 말고는 딱히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온라인 여행사인 취날은 이번 연휴 기간 '캠핑이 가능한 공원' 입장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연휴 기간 베이징의 주요 공원은 돗자리와 해먹, 그늘막, 캠핑 테이블을 설치하고 도시락과 맥주를 즐기는 인파로 북적댔다. 공원 곳곳에서는 잔디에 설치한 캠핑 용품을 치우려는 관리인과 명당 자리를 지키려는 주민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중국 언론들은 노동절 연휴 기간 나타난 중국의 캠핑 열풍은 '코로나19 특수'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꼭 명승지를 찾지 않더라도 집 근처에서 잠시나마 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의 '맛'에 푹 빠지면서 주요 여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류준 쓰촨대 관광학과 교수는 현지 매체 펑파이에 "중국의 캠핑 붐은 전염병 탓이 크지만, 중국인들의 생활 여건과 여가 방식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라며 "(전염병 사태 이후에도) 캠핑 산업은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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