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감염병 전문병원, 장애인 재활...서울시 6000억 들여 취약계층 '의료 사각지대' 메운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4년간 6,120억 원을 투입해 공공의료 확충에 나선다.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써 △안심소득(생계)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주거) △서울런(교육)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표방한 '취약계층 지원' 4대 축이 완성됐다.
우선 4,000억 원을 들여 2026년까지 서초구 원지동에 감염병 전문센터(100병상)를 갖춘 600병상 규모의 서울형 공공 종합병원(연면적 9만1,879㎡)을 건립한다. 당초 이곳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해 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전 부지가 중구 방산동으로 바뀌면서 제2의 서울의료원 역할을 할 시립병원이 들어서게 됐다.
서울형 공공 종합병원은 평상시에는 동남권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감염병 등 재난 상황에서는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병상 부족에 대비해 지하주차장 등 유휴공간에 100병상 이상의 임시병상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전기, 급수 등의 보급시설을 설계에 반영했다. 민간 의료자원과 인력을 공유하는 ‘서울 재난의료대응센터(EOC)’도 설립, 운영한다. 서울시는 의료진 확보를 위해 의료 인력 위탁 계약을 포함한 각종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2026년 은평구 진관동에 장애환자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시 최초의 ‘공공재활병원’을 건립한다. 200병상 규모로, 900억 원을 투입해 전문 통합재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강서구 등촌동에는 90억 원을 들여 장애환자의 치과진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2장애인 치과병원’도 조성한다.
신설 병원 외에 서울 각지에 위치한 기존 시립병원의 의료 서비스도 강화한다. 400억 원을 투입, 2024년 보라매병원에 고도 음압시설과 감염병 관련 특수 의료장비를 갖춘 ‘안심호흡기전문센터’(음압병실 72개)를 설립한다. 서남병원은 425억 원을 들여 병상과 시스템을 개선하고, 중앙진료부 수술실·심혈관센터·신경외과 등을 확대한다. 정신건강 전문인 은평병원은 정신질환자를 위한 외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고, ‘서울형 통합정신건강센터’를 함께 운영한다. 북부병원은 서울형 호스피스와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강화한다. 동부병원은 노숙인, 취약계층 투석환자 등 취약계층 맞춤형 의료 서비스로 기능을 넓혔다. 아울러 강북권에 새로운 어린이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민간병원에 공공의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코로나19로 불거진 공공의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취약계층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전체 병상 중 공공병상은 10.3%에 불과하다. 인구 1,000명당 공공병상 비율은 0.86%로 전국 평균(1.24%)보다도 낮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국면마다 중환자 병상 부족과 의료인력 부족 같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오 시장은 6일 “취약계층 생계와 직결된 안심소득 시범사업, 교육에서는 서울런, 주거 분야의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에 이어 오늘 발표한 의료 정책으로 4개의 큰 틀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전환이 완성됐다”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공공의료 투자를 통해 새로운 공공의료를 준비해 나가면서 ‘건강특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