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수도권 승리 몸 던지겠다"... 인수위 끝나자 원내 입성 두드리는 안철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내달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6일 인수위가 해산하자마자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원내로 복귀해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물론 겉으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하겠다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SBS 인터뷰에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저와 굉장히 인연이 깊은 곳”이라고 밝혔다. ‘분당갑 출마설’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로 새 정부가 힘을 얻어야 여러 가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당선인께서도 (출마를) 격려해주셨다”고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앞서 인수위원장으로서 마지막 공식 일정인 ‘경기도 지역정책과제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안 위원장은 “분당갑뿐 아니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승리를 위해 제 몸을 던질 생각”이라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판교에 처음 안랩 사옥을 세워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되는 데 일조했다”면서 지역 연고를 부각하기도 했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 차출 분위기를 조성하려 애썼다.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이 그에게 분당갑 출마를 권유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4일 당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 후보자를 추가 공모키로 한 것 역시 접수 기한을 놓친 안 위원장에 대한 배려로 해석됐다. “꽃가마는 없다”며 안 위원장 전략공천에 부정적이던 이준석 대표마저 “어느 지역이든 월등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단수 공천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안 위원장에게도 분당갑 출마는 최적의 선택지다. 우선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해 인천 계양을과 같은 ‘험지’에 비해 당선 확률이 확 올라간다. 3월 대선 때도 경기 분당구에선 윤 당선인이 54.6%를 득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42%)을 12%포인트 차로 제치고 압승했다. 이 상임고문 개발특혜 의혹의 중심지인 대장동ㆍ백현동이 속해 있어 ‘이재명 대항마’로 이미지를 굳히는 데도 적격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정말 연고가 있는 성남시나 경기를 버리고 인천으로 가는 건 경기 주민에 대한 배신이고 도망치는 것”이라며 이 상임고문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무엇보다 분당갑 출마는 차기 당권 도전을 알리는 ‘신호탄’ 성격이 짙다. ‘제3지대(국민의당)’ 출신 안 위원장이 차기 집권여당의 주도권을 꿰찰 가장 빠른 방법은 다음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이태규ㆍ최연숙 의원 외엔 당내 지지세력이 전무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각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의원들과 접촉면을 자연스레 넓히려면 원내 입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또 3선 의원이 되는 만큼 상임위나 각종 당내 활동에서 존재감을 발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갑 출마는 경기지사 승리가 절실한 당 지도부와도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다. 대선주자급인 안 위원장이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이 지역 보궐선거에 나설 경우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지지율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계산이다. 여기에 윤 당선인이 약속한 ‘공동정부’ 취지 역시 계속 살릴 수 있다. 한 초선의원은 “미래산업 분야에서 안 위원장이 좋은 메시지를 내면 정책 전문성이 보완되는 등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분당, 판교를 위한 훌륭한 분들의 합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