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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지옥문 열린다" 하루 5% 폭락 美 증시... 환율, 코스피도 '날벼락'

입력
2022.05.06 11:04
수정
2022.05.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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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천하로 끝난 '파월 효과'
인플레, 긴축 공포에 최악의 변동성
코스피 1%대 약세... 환율 1270원 재돌파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통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통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배제 가능성에 안도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폭락세로 돌아섰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올해 내내 강력한 긴축에 나설 것이란 공포가 재차 시장을 지배한 탓이다. 금리인상에 민감한 나스닥은 무려 5% 가까이 폭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하자, 하루 휴식을 가진 코스피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18년 이후 약 3년 반 만에 3%대를 뚫자, 다우지수 3.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3.56% 각각 급락했다.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은 4.99%나 폭락하며 2020년 11월 30일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데 따라 2~3%씩 반등한 지 하루 만에, 증시는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24시간 사이 다우지수가 최대 상승폭과 하락폭을 기록하며 약 2년 만에 최대 변동성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VIX) 지수는 이날에만 22.7%% 급등했다.

미국 증시가 전날 상승분을 일시에 반납한 건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투자자의 공포가 재차 커진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자이언트 스텝을 적극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긴 했으나, 연간 8%대를 웃도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연준이 올해 내내 강력한 긴축의 칼을 휘두를 거란 전망이 다시 시장을 지배했다는 것이다.

자카리 힐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전략 대표는 CNBC에 "지난 몇 달간 긴축에도 불구 연준은 더 강력한 긴축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매파 목소리에 어떤 주가 랠리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6일 하루 만에 개장한 코스피도 간밤 뉴욕증시 폭락 여파를 반영하며 오전 10시 20분 현재 1.34% 하락한 2,641.57을 나타내고 있다. 성장주에 타격이 집중되면서 네이버는 장중 5% 가까이 급락, 52주 신저가(26만8,000원)를 기록했다. 카카오 역시 장중 4.5%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8만5,000원대로 밀렸다. 코스닥은 1.5% 내리며 900선을 내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 넘게 오르며 장중 1,273.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70원대를 웃돈 건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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