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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지옥문 열린다" 하루 5% 폭락 美 증시... 환율, 코스피도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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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배제 가능성에 안도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폭락세로 돌아섰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올해 내내 강력한 긴축에 나설 것이란 공포가 재차 시장을 지배한 탓이다. 금리인상에 민감한 나스닥은 무려 5% 가까이 폭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하자, 하루 휴식을 가진 코스피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18년 이후 약 3년 반 만에 3%대를 뚫자, 다우지수 3.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3.56% 각각 급락했다.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은 4.99%나 폭락하며 2020년 11월 30일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데 따라 2~3%씩 반등한 지 하루 만에, 증시는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24시간 사이 다우지수가 최대 상승폭과 하락폭을 기록하며 약 2년 만에 최대 변동성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VIX) 지수는 이날에만 22.7%% 급등했다.
미국 증시가 전날 상승분을 일시에 반납한 건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투자자의 공포가 재차 커진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자이언트 스텝을 적극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긴 했으나, 연간 8%대를 웃도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연준이 올해 내내 강력한 긴축의 칼을 휘두를 거란 전망이 다시 시장을 지배했다는 것이다.
자카리 힐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전략 대표는 CNBC에 "지난 몇 달간 긴축에도 불구 연준은 더 강력한 긴축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매파 목소리에 어떤 주가 랠리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6일 하루 만에 개장한 코스피도 간밤 뉴욕증시 폭락 여파를 반영하며 오전 10시 20분 현재 1.34% 하락한 2,641.57을 나타내고 있다. 성장주에 타격이 집중되면서 네이버는 장중 5% 가까이 급락, 52주 신저가(26만8,000원)를 기록했다. 카카오 역시 장중 4.5%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8만5,000원대로 밀렸다. 코스닥은 1.5% 내리며 900선을 내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 넘게 오르며 장중 1,273.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70원대를 웃돈 건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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