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이재명 출마론' 힘 실리지만 민주당 내 "명분이..." 냉기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6·1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새 정부 직후 열리는 지방선거 판세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민주당에서 인천 계양을이나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면서다. 다만 등판론으로 기울수록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충분한 반성 없이 선수로 나서는 것은 물론, 인천 계양을은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도 명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르면 6일 이 전 후보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두 지역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이 전 후보에게 출마를 공식 요청할 수 있다. 이 전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5일 "당의 결정을 지켜본 뒤 이 전 후보가 입장을 내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내에서도 이 전 후보가 최종 결심만 남겨두고 있다는 견해가 많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박찬대∙이성만∙정일영∙허종식 의원 4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후보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은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 전 후보가 단순히 선거를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함께 뛰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성남 분당갑 출마 의사를 밝힌 김병관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후보의 분당갑 출마가 대의에 맞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자리를 비우겠다고 당 지도부에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 전 후보 등판론은 지방선거 판세와 맞닿아 있다. 특히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선거 흥행과 지지층 결집을 기대할 수 있는 '거물 후보'가 마땅치 않아서다.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를 전환시키려면 이 전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우려도 적지 않다. 대선 패배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 없는 데다 대선후보가 3개월 만에 체급을 낮춰 출마하는 모양새가 어색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고향인 성남 대신 인천에 출마할 경우 방탄용으로 의원직을 얻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출마했다가 패할 경우 이 전 후보는 물론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 이에 이 전 후보가 험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 분당갑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선 패배를 성찰하지 않았고 나아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는데, 출마하는 건 너무 빠르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결국 본인의 판단"이라면서도 "좀 쉬는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고 밝힌 것도 그래서다. 서울 지역 한 민주당 의원은 "출마 명분도 불분명할 뿐더러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계양을에 출마한다면 개인적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