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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3차 접종했어요"… 부모님 얼굴 못 볼까 봐 애끓는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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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면 면회가 허용되면서 요양병원·시설이 활기를 찾고 있다. 하지만 현장 관리와 방역을 도맡아야 하는 시설 측은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토로한다. 이들은 안전을 위해 면회 조건과 방역 수칙을 꼼꼼히 파악한 뒤 시설을 찾아달라 당부했다.
5일 전국의 요양병원·시설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한시적으로 대면 접촉면회가 허용됨에 따라 면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접촉면회가 가능해진 건 시설마다 차이는 있지만,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2년여 만이다. 더구나 허용 기간이 제한적이라 시설에 부모님을 모신 사람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방문하려는 분위기다. 입소자나 면회객 모두 직접 손을 잡고 안아볼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고 한 시설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일부 면회객들 사이에선 면회 조건이나 절차가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요양병원·시설 면회객은 확진된 적이 없다면 코로나19 백신을 3번(17세 이하는 2번), 확진된 적이 있으면 2번 이상 맞았어야 한다. 또 면회 전 48시간 안에 발급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가져오거나, 현장에서 자가검사로 음성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도 15~30분 정도로 정해진 시간 내에 한 번에 최대 4인까지만 면회가 가능하다.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시고 있다는 A씨는 "면회 기준을 맞추려고 급히 3차 접종을 했다"면서 "2년 만에 접촉면회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지만, 부모님 뵙기가 여전히 쉽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요양병원·시설들은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면회를 지켜보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어르신들이 단체 생활을 하는 시설에 외부인 출입이 잦아지면 감염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차례 당부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도 면회객도 자꾸 마스크를 내리는 바람에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고 시설 관계자들은 전했다.
경기도의 한 요양원 원장 B씨는 "오랜만에 만났으니 마스크를 내려서 서로 얼굴을 보여주고 음식을 나눠 먹으려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아 일일이 반복적으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런 점이 우려스러워 접촉면회 허용 지침이 내려온 다음에도 면회를 재개할지 말지 사실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늘고 있다는데, 시설 입장에선 자칫 집단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라도 될까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면회 조건을 미처 맞추지 못한 방문객들은 답답한 마음에 시설 관계자들에게 불만을 터트리기도 한다. 또 다른 요양원 원장 C씨는 "오랜만에 찾아왔는데도 면회 조건이 안 돼 창문 너머로 어르신을 지켜보는 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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