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헬기장' 윤석열 당선인이 쓴다... 軍수뇌부는 노들섬 헬기장 사용

입력
2022.05.0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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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막히면 노들섬까지 30분 걸려
민주당 "졸속 이전으로 안보 공백"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따라 국방부와 군 고위 간부들은 앞으로 헬리콥터를 탈 때 노들섬까지 이동하게 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용산 헬기장 사용 여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질의에 “대체 헬기장으로 중지도(노들섬) 헬기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국방부 영내에 있는 군 헬기장이 대통령 전용 헬기장으로 변경된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국방부에서 약 3㎞ 떨어져 있는 중지도 헬기장으로 이동하는 데 얼마나 걸리냐는 질문에는 “15분 정도”라고 했다. 즉각 ‘차가 안 막히는 심야나 새벽에나 15분이지, 차가 막히면 30분은 걸린다’고 홍 의원이 지적하자 “긴급 상황 때는 대통령 헬기장도 군이 사용할 수 있게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홍 의원이 “국방부 장관이 헬기장을 쓰겠다고 했을 때 청와대 경호처가 안 된다고 할 수 있냐, 없느냐”고 따져 묻자, 이 후보자는 “경호상 문제가 있다면 경호처에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제가 아는 한 경호처가 대통령 사용 시설을 함부로 내지 않는다”며 “시간을 갖고 치밀하게 준비해서 이전해야 옮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졸속이라고 하는 것이고, 안보 공백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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