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文 대통령에 경고한 권성동 “잊혀진 대통령 못 될 것”

입력
2022.05.04 21:45
수정
2022.05.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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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속였다고 좋아말라... 이제 심판의 시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자신의 꿈처럼 잊혀진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은 임기 중 마지막 국무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의결, 공포했다. 이에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고 했던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검수완박법 공포안 처리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권력자 개인의 부패와 비리는 정치인 한 사람의 부끄러움으로 남겠지만, 검수완박 공포는 대한민국 헌정의 부끄러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5년 간 문 대통령은 자랑할 땐 앞장서고, 사과해야 할 땐 참모 뒤로 숨고, 불리할 땐 침묵을 지켰다”며 “마침내 쇼의 결과가 퇴임 이후 자신의 안위였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권력이 이처럼 초라해질 수 있다는 것에 비애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자신과 현 정부를 향한 검찰 수사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수완박 법안을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국민 속였다고 좋아하지 말고, 법으로부터 도피했다고 안심하지 마라. 이제 쇼의 시간은 끝나고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한국형 FBI(미 연방수사국)’으로 불리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수완박 후속 조치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이후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민주당이 검수완박 입법 독주에 따른 후폭풍으로 6ㆍ1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후속 법안 추진을 위한 동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문 대통령을 향한 성토가 쏟아졌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모두의 반대에도 개의치 않고 입법 독재 횡포를 휘둘렀다”며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 민생 파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문 대통령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서명한 것은 자신과 문재인 정권의 불법 수사를 막기 위한 검수완박 법안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나라가 찢어지건 말건 특정 진영의 수장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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