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감기인줄 알았는데… 천식, 심하면 생명 위협

입력
2022.05.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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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에 관심 많아진 천식, 궁금증 5가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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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독감ㆍ폐렴ㆍ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중 천식은 다른 호흡기 질환과 달리 오랫동안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안진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에게 천식 궁금증을 물었다.

-천식이 다른 호흡기 질환과 어떻게 다른가.

“천식은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짐에 따라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찬 공기ㆍ담배 연기ㆍ매연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노출되면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코로나19와 독감과 달리 증상을 일으키는 조건이나 상황이 있을 때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특정한 알레르기 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은 아주 경미한 증상부터 심하면 숨을 전혀 쉴 수 없는 상태까지 다양하다. 천식 증상이 심하면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은.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부모가 모두 천식이나 비염이 있으면 자녀가 천식이 발생할 확률은 70%, 한쪽 부모만 있으면 30%다. 반면 부모 모두 건강하다면 3% 미만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 대표적인 알레르겐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반려동물, 바퀴벌레, 꽃가루 등이 있다. 이 밖에 운동이나 스트레스, 찬 공기 등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알레르겐을 흡입하면 기도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기도 과민성과 기관지 염증을 초래해 증상을 일으킨다.”

-다른 호흡기 질환과 증상이 비슷한데.

“정확히 진단하려면 의사에게 진찰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폐 기능 검사로 폐활량을 측정해 기관지가 좁아진 정도를 알 수 있다. 폐 기능 검사로 기관지가 좁아진 것을 확인하고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한 뒤 폐활량이 늘어난 것치 확인되면 천식을 의심한다.

천식을 확진하려면 메타콜린이라는 약물을 사용해 기관지 유발 검사를 시행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확인하려면 피부 반응 검사를 시행하며, 피부 반응 검사가 번거로우면 혈액검사로도 확인할 수 있다.”

-천식 치료는 어떻게 하나. 평생 치료해야 하다는데.

“많은 천식 환자가 발작이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치료하고 지내는데 올바른 천식 치료법이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기도 염증이 계속 생겨 폐 기능이 영구히 회복되지 않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천식 치료에는 △원인 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 요법 △증상을 조절하는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는 약물 요법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회피할 수 없을 때 시행하는 면역 요법 등이 있다.

우선 회피 요법은 다음과 같다. △침실에 천으로 된 양탄자나 두꺼운 커튼 두지 않기 △플라스틱, 금속제 또는 세탁을 할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하기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나 공해가 심할 때는 창문을 잘 닫기 △침대는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집먼지진드기 방지용 커버로 싸서 사용하기 △장난감은 플라스틱 또는 나무로 만든 것 사용하기 △실내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반려동물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반려동물은 기르지 않기 등 알레르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쓴다. 정기적으로 가습기ㆍ에어컨 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공기정화기, 가습기 및 제습기 등을 사용한다.

외부 활동 시 주의할 점으로는 음식ㆍ기온 등이다. 외부에서는 음식물에 첨가된 방부제인 아황산염이 일부 천식 환자에서 드물게 천식 발작 및 전신에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천식 발작을 유발하므로 차가운 집밖으로 나갈 때는 직접 찬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냉방할 때에도 선풍기나 냉풍기 찬바람을 직접 들이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기약에 아스피린 성분이 포함돼 있으면 간헐적으로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감기약도 주의해 복용한다.

약물 치료는 먹는 약보다 흡입제를 쓰는 것이 원칙이다. 흡입제는 크게 2가지가 있다. 기도 내 염증을 조절하는 흡입 스테로이드제와 기도를 확장하는 기관지 확장제인 베타2항진제가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주로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중등증 이상의 천식에서는 매일 규칙적인 사용을 권장한다. 치료 효과가 우수해 모든 단계의 천식에서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기관지 염증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장기간 사용해야 하지만 꾸준한 관리로 증상이 사라지면 전문의와 상의해 약을 줄여나가면서 조절할 수 있다."

-천식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천식 예방을 위해 금연이 중요하다. 간접 흡연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오염물질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마스크를 실외에서 벗을 수 있어도 kf등급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기 보호에 도움된다.

유산소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좋지만 찬 공기를 흡입하는 조깅ㆍ축구ㆍ자전거 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 환자는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감기 등 감염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독감 및 폐렴구균 접종을 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천식 의심 증상은?]

1. 밤에 숨차거나 심한 기침으로 잠을 깬 경험이 자주 있다.

2. 기침 감기가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3주 이상 오래 지속된다.

3. 감기약이나 고혈압 약을 복용한 뒤 숨이 가빠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4. 운동할 때나 끝나고 난 뒤 숨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5. 추운 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

6. 밤에 잘 때 똑바로 누워서 자면 가슴이 답답해 옆으로 누워서 자면 편안하다.

7. 콧물ㆍ재채기ㆍ코막힘 등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다.

8.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거나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등이 있다.

9. 가족 중 위의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다.

10. 이전에 천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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