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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6월 보선 출마로 기울었나... 측근들 분위기 '달라졌다'

입력
2022.05.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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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결사 반대'하던 측근들 태도 변화
②인천 계양을 후보 비워 둔 당 지도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3월 10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끝난 후 실무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3월 10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끝난 후 실무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그간 '설'로만 여겨졌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보선) 출마론이 민주당의 '유력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후보가 보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징후가 이 전 후보 주변과 민주당 곳곳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목격됐다. ①출마에 반대하던 이 전 후보 측근 의원들의 태도가 변했고민주당 지도부는 이 전 후보 출마 명분을 서서히 쌓는 동시에 그의 출마가 점쳐지는 지역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있다.

①'결사 반대'하던 측근 의원들 "당이 요구하면..."

이 전 후보 측근들은 지난주까지 그의 출마에 '결사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대선 패배 이후 빠른 재등판이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방선거 결과에 연대 책임을 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보선 출마론은 이재명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이도 있었다. 핵심 측근인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 이규민 전 의원)는 이 전 후보에게 '출마 불가론'을 계속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을 기점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당의 소중한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3일 김두관 의원)는 공개 출마 요구가 나왔고, 측근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이 전 후보의 속뜻은 이미 보선 출마로 기운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잇달았다.

친이재명계 의원은 4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요구하면 이 전 후보도 고민이 될 것"이라며 여지를 두었다. 다른 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후보 지지자들이 뭉치지 않으면 무슨 동력으로 선거를 이기겠느냐는 요구가 강하다"고 했다. 이 전 후보 측이 '선당후사의 결단에 따른 출마'라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②인천 계양을 비워 둔 지도부..."지지자 결집 필요"

민주당 지도부도 어려운 지방선거 판세를 근거로 '구원투수 출마론'에 서서히 불을 지피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상황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선에서 이 전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의 마음을 다시 결집시키는 것이 선거의 아주 중요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후보만큼 파워풀한 당내 스타는 없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원 보선이 치러지는 7곳 중 4곳에 후보를 확정했으나,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창원 의창 3곳은 결정을 미뤘다. 계양을과 분당갑은 이 전 후보의 출마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장동 수사 방탄용" 프레임 부를 수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3월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3월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뉴스1

보선 출마가 민주당과 이 전 후보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의혹 등 이 전 후보를 향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체포 특권을 위해 금배지를 노린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3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궐선거 출마한다는 프레임에 기름을 붓게 된다"고 했다. 4일 인천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전국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봐야 한다"는 '반대론'도 나왔다.

이 전 후보는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는 13일 전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측근 중에는 출마에 강하게 반대하는 이들도 있어서 '불출마'로 가닥이 잡힐 여지도 남아 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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