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윤석열 정부, 우리 성과 전면 부정하며 출범… 비교 받을 것"

입력
2022.05.04 14:39
수정
2022.05.04 14:5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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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때로는 편향적"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다음 정부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거의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해 더더욱 우리 정부의 성과ㆍ실적ㆍ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 국정운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정과제위원회 관계자 초청 오찬에서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다 포함한 국정백서를 남기게 됐기 때문에 아마 이 자료들은 앞으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들과 비교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전날 △검찰권 강화 △부동산 감세 △탈원전 폐기 등의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정부 뒤집기’를 선언한 것에 대한 불쾌감이 묻어난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면서도 “철학이나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그리고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들은 더 이어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정부가 부족했던 점들은 거울 삼아서 더욱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을 향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는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진보 정부의 우수성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의 성과 또는 업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가 국정기록을 통해서 당시의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 비교를 볼 때마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가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안보에서도 훨씬 유능했구나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점점 많이 알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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