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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아들, 똑같은 자소서 내고 이듬해 40점 더 받아

입력
2022.05.03 19:49
수정
2022.05.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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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청문회 중도 퇴장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의대 편입 제출 서류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더 이상의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다"며 청문회장을 중도 퇴장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고민정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이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제출한 서류를 공개하며 "2018학년도 자기기술서가 2017학년도 기술서와 오탈자까지 똑같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선 본보는 자기기술서를 제외한 공인영어성적, 봉사활동, 연구 이력, 학점 등 정 후보자 아들의 서류상 스펙 역시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경북대 의대 편입 불합격 정호영 아들… 이듬해 같은 서류로 합격)

정 후보자 아들은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일반전형에 지원했지만 1차 서류 단계에서 탈락했다. 이후 2018학년도에 신설된 대구·경북 인재 특별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2017학년도 당시 경북대 의대 편입 1단계 합격 최저점수(커트라인)는 441.33점이었고, 정 후보자 아들이 2018학년도 전형 1단계에서 받은 서류점수는 480.07점이었다. 동일 서류로 1년 만에 40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편입과 관련한 명백한 특혜 증거가 드러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체로 청문회장을 빠져나갔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측이 2017학년도 서류 제출을 줄곧 거부해왔는데, 그 이유가 밝혀진 것"이라며 "이는 국회가 청문을 통해서 밝힐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정 후보자는 "2017학년도는 일반전형으로 지원했고 2018학년도는 특별전형으로 지원해 상황이 같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중도 퇴장이 의도적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윤 의원은 “의혹 제기가 맞지 않으니 퇴장하는 것 아니냐”며 청문회 재개를 요구했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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