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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원 질의하면 왜 태도 바뀌나”… 청문회서도 여성관 지적받은 정호영

입력
2022.05.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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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여성 의원들의 질의에 유독 불성실하게 답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오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가 “남성 의원이 질의하면 고분고분하고 여성 의원이 물으면 태도가 바뀐다”며 “후보자가 오래전 칼럼에 쓴 여성관이 지금 청문회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 지적 직전 정 후보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아빠 찬스’를 둘러싼 공방을 벌였다. 그런데 고 의원이 정 후보자의 해명 자료에 어떤 책임을 질 거냐고 질의하자 “의원님 얘기 들어 보겠다”, “질문하면 되지 않나”라고 핵심을 피해가며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앞서 “잘못된 사실로 국민의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고 한 정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을 무시한 점을 사과하라고 다그치자 정 후보자는 즉답을 아예 피하거나 “마음 불편하신 것에 대해 사과했잖습니까”라며 불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장관 지명 직후부터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담은 과거 칼럼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칼럼에서 경북대병원 면접 지원자들의 이력서 사진을 언급하며 “여자의 경우는 미모든 아니든 사진과 실물이 다른데 아마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포샵’을 한 모양”이라고 했고,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라고도 썼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여성관을 갖고 복지부 장관 자리에 앉을 수 있나”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당시에 썼던 글이 요즘 생각과 다르다면 죄송하다”고 답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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