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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가족들 삭발·단식 보름짼데... 정호영 "내용 몰라"

입력
2022.05.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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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 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삭발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이들의 요구사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 후보자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집회하고 있는 것을 아느냐'는 강선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강 의원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느냐 묻자 묵묵부답이던 정 후보자는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모른다"고 어렵사리 답변했다.

앞서 장애인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돌봄 정책을 마련하라며 지난달 19일에 500여 명이 단체로 삭발식을 진행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는데, 이날 기준으로 꼬박 보름이 됐다.

김민석 복지위 위원장도 정 후보자가 시위의 내용을 모르는 것을 두고 비상식적이라며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답변을 들어보니 시위의 존재 자체는 (정 후보자가) 알았다는 것 같다"면서 "그런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면 (시위의 내용을) 알아보려는 마음이 드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의사출신이라고 해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그가 복지 분야에는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정 후보자 역시 복지 분야 전문성이 부족함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고영인 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갖춰야 할 덕목을 갖췄다 자평하냐'는 질의에, 그는 "보건·복지 분야의 전문성을 갖는 것이 덕목이라고 본다"면서 "복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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