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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지역캐릭터 하나, 열 홍보대사 안 부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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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0대 여성.
특징: 둥근 단발머리, 주근깨 새침한 얼굴, 빨간색 원피스 착용.
직업: 울산 중구청 관광 담당 8급 공무원.
울산 중구가 자랑하는 공공캐릭터 ‘울산큰애기’에 대한 설명이다. 울산큰애기는 2016년 중구 캐릭터로 채택된 뒤, 2019년엔 정부 주최 공공캐릭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더니, 급기야 2020년엔 울산 전체 대표 캐릭터로 승진했다. 가수 김상희가 부른 동명의 곡(1965년)에서 이름을 딴 울산큰애기는 공공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민간에 상표와 이미지를 제공하며 사용료 수익까지 거두고 있다.
울산큰애기의 성공 사례처럼,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운 지방자치단체 공공캐릭터가 정책·관광지 홍보를 넘어 상품화를 통한 수익 창출까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보유한 캐릭터는 530여 개에 달한다.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부산시 '부기'(부산 갈매기), 지명에서 따온 용인시 '조아용'(용), 사투리에 착안한 광주 '오매나'(어머나), 지역 특산품을 모티브로 한 보성 'BS삼총사'(녹차, 꼬막, 키위) 등 태생도 다양하다.
원조격은 경기 고양시의 ‘고양고양이’다. 2012년 고양시는 일산 신도시로만 알려진 고양의 지역 브랜드를 개선하기 위해 지명에서 착안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후 400여 건의 이모티콘과 캐릭터 브랜드 상품 개발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후발 주자인 경남 진주시의 ‘하모’와 밀양시의 ‘굿바비’도 한창 몸값을 올리고 있다. 진주 남강의 천연기념물 수달을 형상화한 캐릭터 ‘하모’는 강한 긍정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굿바비는 밀양 대표 향토음식인 돼지국밥에서 따왔다. 밀양시 관계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배포하거나 유튜브 홍보, 축제 행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며 “굿바비를 선보인 이후 지역 소식을 받아보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친구도 20배 넘게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공공캐릭터의 효과는 일찍이 입증됐다. 일본 구마모토현을 대표하는 ‘쿠마몬’이 대표적이다. 친근한 곰의 모습을 담은 쿠마몬은 곰을 의미하는 '쿠마(熊)'와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몬’의 합성어다. 지역 특산물인 감귤 주스에 쿠마몬 캐릭터를 사용한 이후 매출이 30%나 증가하는 등 연간 관련 매출만 1조원에 달한다.
공공캐릭터가 잇따라 인기를 얻으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남 산청군은 16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관광 캐릭터 공모전을 개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매년 공공분야 최우수 캐릭터를 뽑는 우리동네 캐릭터 시상식을 연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선발된 우수 캐릭터에는 홍보나 연계 사업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해마다 시상식에 참여하는 캐릭터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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