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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윤석열 취임식에 권부 ‘2인자’ 왕치산 파견한다...외교적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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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는 10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부총리급 인사를 보냈던 관례를 깨고 실질적인 '권부 2인자'를 파견해 한미동맹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왕치산 부주석을 중국 대표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구체적인 일정 조율을 거쳐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 팔'로 평가된다. 의전상 공식 서열은 리커창 국무원 총리지만, 오랜 기간 시 주석을 보좌해온 정치적 동반자란 점에서 실질적 권력은 왕 부주석에게 쏠려 있다. 2012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아 반부패 운동을 지휘했으며, 2018년 시 주석이 국가주석 직 연임 제한을 철폐하고 장기 집권 체제의 서막을 올렸을 때도 부주석에 임명되며 시 주석과의 동반자 관계를 과시했다. 왕 부주석이 취임식 차 방한할 경우 부총리 시절인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그간 중국은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대체로 부총리급 인사를 파견해왔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 류옌둥 당시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탕자쉬안 당시 외무담당 국무위원이 각각 참석했다. 이런 전례를 감안해 이번 윤 당선인 취임식에도 양제츠 국무위원이나, 한정 부총리 등이 올 것으로 점쳐졌다.
이들의 정치적 무게감을 훌쩍 뛰어 넘는 왕 부주석을 파견하는 것은 차기 윤석열 정부의 급격한 미국 경도를 초반부터 견제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차기 윤석열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여 동맹 강화 기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인 한국 지도자와 직접 소통하지 않는 관례를 벗어나 지난 3월 윤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해 '한중관계 관리' 의지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미국과 일본이 각각 장관급 인사를 이번 취임식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주요국 가운데 최고 지도자의 의중이 실린 가장 높은 급의 인사를 파견하는 셈이다.
한중 양국은 최종 조율을 거쳐 오는 6일쯤 왕 부주석의 방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누가 취임식에 참석할지 결정된 바 없다. 현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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