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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마담도 기뻐해"… 김인철, '방석집 논문심사'에 발목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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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중 첫 낙마 사례로 후보자 지명 21일 만이다.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제기에도 ‘근거 없는 부풀리기’라며 버티던 김 후보자는 ‘방석집 논문 심사’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물러났다.
3일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시절인 1999년 이른바 ‘방석집’에서 접대를 받으며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이성만씨는 출마 직전인 지난 3월 ‘비교하지 마라, 하나뿐인 삶’이란 자서전을 냈다. 이씨는 김 후보자의 첫 제자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방석집에서의 논문심사’라는 부분에서, 논문 심사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도움을 준 사실을 연신 강조해 적었다. 이씨는 “총 다섯번의 논문 심사 과정을 세 번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모두가 지도교수의 도움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씨는 논문 심사가 진행된 장소와 관련해 “나는 최종 논문 심사를 광화문에 있는 한식집에서 했다. 일명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며 “자리마다 두툼한 고급스런 방석이 깔려 있어 그런 별칭이 붙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적었다.
'방석집'은 지도교수였던 김 후보자의 승낙을 거쳐 장소로 낙점됐다. 이씨는 “주인 마담이 최종 심사를 이곳에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논문의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장소로는 적절하지 않다 싶었다”면서도 “지도 교수님과 상의 끝에 심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는 전제 하에 승낙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씨는 언론에 ‘고급 한정식집'을 ‘방석집’으로 불렀다고 해명했지만, 학위를 심사하는 장소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의 책에는 “마담은 논문 심사를 위해 특별한 준비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 특별 준비라는 것이 조용한 방과 맛있는 음식이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논문 심사 당일 주인마담의 정성이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고 적혀 있다. 또 “논문 심사가 통과로 발표되자 아가씨들과 마담도 마치 자신들의 일인 양 기뻐하며 자리를 옮긴 무교동 선술집에서 새벽 3시가 되도록 함께 축하해줬다”며 “워낙 재미있게 치렀던 뒤풀이였던지라 지금도 한국외대에선 회자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방석집 논문 심사'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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