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의 연막? "이재명, 분당을·계양 차출도 고려"

입력
2022.05.03 14:00
수정
2022.05.03 15:14
구독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이원욱 의원
이재명 고문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전국 선거 도움 된다면 차출도 고려"

3월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마친 이재명 후보가 당사 앞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던 선대위 실무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3월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마친 이재명 후보가 당사 앞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던 선대위 실무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욱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설이 도는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해 "당이 전국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큰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달라"며 분당을 출마를 권유했다.

이 의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고문 측이) 저에게나 아니면 비대위원장에게 출마의사가 있다는 말을 전해온 적은 없는 것 같지만 당연히 그 지역에 가능한 인물군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1년 분당을 보궐선거 때 손학규 대표를 차출한 바 있고, 그때 우리 민주당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분당을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그 이후 분당을 지역은 김병욱 의원이 두 번 당선되면서 민주당 수성지역으로 바뀌었다"고 '차출' 선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경선이 기본원칙이지만, 전략공천 단수공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면서도 "계양을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이 고문의 분당갑 출마 가능성을 묻자 "그런 것도 당이 필요성, 가능성도 고민해봐야죠"라며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안철수 위원장이 분당갑에 나오겠다고 하고, 언론에서 안철수와 이재명이 빅매치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은데, 당이 정말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런 지역도 고민하고, 이재명 고문 설득작업도 거쳐 공천을 고려해봐야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출마, 전국 선거 도움 되면 삼고초려라도 해야"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나와 붙어줄 경우 전국 선거에 아주 지대한 공헌을 할 것 같다고 하면 삼고초려라도 해야 될 문제"라며 이 고문의 차출은 전국 선거에 미칠 영향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임을 내세웠다. 그는 "최선은 당의 요구가 있고 본인 스스로가 당선되는 것이 확실할 때, 차선은 당의 요구가 있지만 당선이 불확실할 때, 차악은 당론이 분열되고 당선은 확실할 때, 최악은 당론조차 분열되면서 당선도 불확실할 때"라며 "그런 여러 가지 수를 염두에 두고 공천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방선거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 보궐선거 또한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최선으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아야 된다"며 "필요하다면 당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당이 요청할 수도 있다"고 이 고문 차출을 환영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출마하려면 민주당에 불리한 '분당을'에"

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고문의 출마, 특히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대선 후보로 나와 떨어진 지 얼마 됐다고 다시 출마하는 것도 그렇지만 정히 출마한다면 그동안 우리에게 유리하고 민주당에 불리했던 지역 거기에 출마해서 당선되는 게 큰 지도자의 모습 아닐까"라고 비판하며 에둘러 분당을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안철수 대표의 경기 분당을 전략공천 가능성을 두고서도 당내 반대 의견이 흘러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 같은 분은 큰 지도자로서 역할해주시면 좋겠다"며 "우리 당의 지지를,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를 넓히기 위해서 험지 같은 곳에 출마해서 이겨주시면 얼마나 좋겠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험지에 나가서 당을 위해서 큰일을 하는 건 좋은데 안철수 후보가 분당갑에 나가는 건 결코 험지가 아니다"(김경협 의원)고 평가 절하했다.

김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떤 지역을 특정해서 말씀드리긴 그렇고, 이재명 후보가 인천계양에 나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