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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친일·전두환 옹호 비판에 "칼럼 오해한 것"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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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앙일보 재직 중 쓴 칼럼 262건의 정치적·역사적 편향성을 제기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친일 성향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의혹 제기 근거를 따져 되묻는 등 고압적 답변 태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과 편향성 문제를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전문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청문회는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자녀 관련 자료 미제출, 서면 답변 부실 등을 두고 여야 의원 간에 공방이 이어져 개의 70여 분 만인 오전 11시 12분쯤 질의가 시작됐다. "언제까지 다시 자료를 충분히 낼 수 있는지 확인해야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선 문체부 장관 후보자들도 제출하지 않았던 것을 요구한다"고 맞섰다.
박 후보자는 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열린 일왕 생일파티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현장에 단서가 있다는 기자정신으로 초대받지 않고 참석한 것"이라며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을 취재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일본대사관에서 초대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고 다른 기자들은 밖에 있었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그럼 다른 기자들은 내가 들어간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다. 강제징용자 보상 문제와 관련한 2019년 칼럼에서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생긴 포스코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이 잘못했다는 명쾌한 사과는 받아야 하지만, 보상 문제는 우리도 이만큼 컸으니 우리 힘으로 우선 보상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전 의원은 "그게 바로 일본의 주장"이라며 "한국 장관을 뽑는 자리인지 일본 장관을 뽑는 자리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전두환 군사정권을 옹호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은유적 표현으로 전두환 리더십을 조롱한 것"이라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CJ제일제당, 신세계 인터내셔날 등 '범삼성가'와의 친분을 묻는 질의도 이어졌다. 그는 2014년 12월 중앙일보 부사장 대우로 승진할 당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와인을 받고 '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데 대해 "상투적인 감사 표현"이라며 "일대 일로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장 전 차장은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과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박 후보자는 정치부에서 대부분의 기자 생활을 해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접점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모두발언을 통해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일했고, 주요 관심 영역은 문화와 정치, 언어와 리더십, 문명과 역사, 예술 혼과 문화적 상상력이었다"며 "해외 취재에 나설 때마다 박물관·기념관·미술관·기록관을 다니며 세계 역사의 주요 현장과 문화예술인, 체육인의 삶의 흔적을 추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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