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1기 신도시 재정비 신속 추진할 것"… 김은혜 힘 싣기?

입력
2022.05.02 17:3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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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찾아 '숙원사업 해결사' 자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GTX-A 공사 현장에 들어가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GTX-A 공사 현장에 들어가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ㆍ1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2일 ‘최대 격전지’ 경기도를 찾았다.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계속된 반발에도 예정된 지역순회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은 1기 신도시 재정비 등 공약 이행 의지를 거듭 다지며 동행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게 은근히 힘을 실었다.

지선 D-30에 '대선 연장전' 경기 찾은 尹

윤 당선인은 이날 6번째 ‘약속과 민생의 행보’를 주제로 경기 일산과 안양, 수원, 용인시를 방문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390만 경기도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뒷받침할 교통과 주택건설 현장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 후 다시 찾겠다는 대선 기간 약속을 지키는 목적도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대구ㆍ경북을 시작으로 호남, 부산ㆍ경남, 인천, 충청을 차례로 훑었다.

하지만 경기지역 민생 탐방엔 유독 ‘선거용’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쏠린다. 이번 지방선거의 제1 격전지로 꼽히는 탓이다. 현재 경기지사 선거 판세는 1%포인트 미만 격차의 초박빙 구도로 흐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후보 단일화를 했던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윤 당선인 대변인 출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양쪽 지지층이 대거 결집한 결과다. ‘대선 연장전’이라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에서 열린 군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에서 열린 군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신도시 재정비 신속 추진"... '해결사' 자처

선거용 의구심은 윤 당선인이 일정을 소화할수록 더욱 또렷해졌다. 가는 곳마다 숙원 사업 ‘해결사’를 자처한 것. 그는 일산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터널구간 공사 현장을 점검한 뒤 주민들과 만나 “1기 신도시의 종합적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 약속 드린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제기된 ‘속도조절론’을 가볍게 일축한 셈이다. 이어 안양 동안구로 이동해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 실태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그는 군 공항 소음 피해 주민들의 애로를 청취한 수원에서는 “원만한 군 공항 이전 장소를 찾고, 중앙정부가 대폭 지원해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공항 이전 의사를 내비쳤다. 용인 재래시장을 찾아서도 "중앙정부가 용인이 첨단 과학기술단지로 변모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혜 후보는 윤 당선인의 모든 공개 일정을 밀착 동행했다. 페이스북에서도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은 새 정부 출범 즉시 추진될 것”이라며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적극 홍보했다.

김동연 "탄핵감" vs 장제원 "국민 겁나나"

김동연 후보는 “노골적 선거개입으로, 대통령이었다면 탄핵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직 공무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대통령 당선인도 선거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민생을 살피고 당선시켜 준 국민께 고마움을 표하는 게 선거 개입인가. 국민 기대가 겁나느냐”며 윤 당선인을 두둔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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