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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안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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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로 선출된 오영훈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6.1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리게 되면서 지역정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불과 30일 밖에 남아있지 않은 급박한 일정에 따라 예상 후보군들이 앞다퉈 출마 선언에 나서면서 선거 분위기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시간이 촉박해 여야 모두 전략공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후보 선출을 놓고 갈등도 예상된다.
지역구 재탈환에 나선 민주당에서는 6~7명의 후보군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제주 출신의 출향 정치인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나오자 지역 정치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전략공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호 도당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근 전략공천위원회가 제주시을 후보를 공천하도록 결정했다. 제주 인사들까지 포함해 신청을 받고 당선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낸 현근택 변호사 2명이다. 김한규 전 비서관도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역민심과 현안에 밝은 선배 정치인들과 시너지를 내며 제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정치를 하겠”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 변호사도 같은날 SNS에 ‘제주시을 보궐선거에 도전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윤석열 정권의 일방독주를 막고, 정치보복에 맞설 사람이 필요하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중앙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대해 지역 정치인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시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희현, 홍명환 제주도의원은 2일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으면서 중앙당의 일방적인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번 공천이 잘못되면 제주지사 선거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궐선거의 잘못된 공천이 도지사 선거까지 흔들리게 할 수 있다”며 “중앙당의 일방적인 낙하산 공천은 안된다.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선택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도 “당원과 도민이 선출하는 선거권을 박탈하는 낙하산식 전략공천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중앙당 인사가 결정하는 하향식 전략공천이 아닌 여론조사 형식을 통해 당권과 도민의 자기 결정권을 중앙당이 존중해 상향식으로 결정해 달라”며 중앙당에 제안했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 측에서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부석종 전 해군참모총장, 김우남 전 국회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현재 4명이 출마 뜻을 밝히고 있다. 김승욱 국민의힘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롭게 태어나는 공정과 상식의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할 담대한 여정의 첫걸음을 시작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차례 총선에 도전했던 부상일 변호사(전 국민의힘 제주시을당협위원장)는 지난 29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제주도와 도민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이번이 마지막 선거라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외에 국민의당 대선 제주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현덕규 변호사와 지난 제주도지사 선거 공천경쟁에 나섰던 김용철 회계사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주시을 보궐선거 후보자를 접수한 후 공천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이 원칙이지만, 선거일까지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예비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이번 보궐선거가 급박한 일정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당내 갈등이 격화될 경우 제주지사 선거 등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역정가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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