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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가 제일 기대돼요"... 학생들, 노마스크에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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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교가 일제히 정상등교를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서중학교 등굣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이지만 대부분 학생은 마스크를 쓴 채 등교했다. 정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교사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김상헌 교감은 "등교 시 마스크 착용 여부는 학생 자율로 맡겼는데 아직 마스크 벗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 2학년 김정민군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몇 안 되는 학생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정문 앞이 긴 오르막이라 마스크 쓰고 자전거 타면 숨이 찼는데 오늘은 한결 낫다"며 "난 앞으로도 밖에선 벗을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성서중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학교 체육대회를 오는 27일, 3년 만에 연다. 학생회장인 3학년 최온유군은 "체육대회에 출전할 팀을 가리는 축구 예선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드디어 마스크를 벗고 축구할 수 있다"고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1학년 정다온양도 "체육시간 때 마스크를 쓰고 뛰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 좀 편해질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대면 수업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1학년 박승은양은 "앞으론 원격수업 때보다 최소 30분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입학 후 마스크 벗은 친구 얼굴 본 적이 없는데 어색할 것 같기도 하다"고 걱정했다.
이날 금화초등학교에서는 모처럼 아이들의 함성이 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5월 운동회가 3년 만에 열린 것이다. 아이들 머리 위로 만국기가 힘차게 펄럭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50인 이상이 참여하는 체육대회의 경우 체육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학생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관람자 등 단순 참가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단, 50인 미만이어도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면 학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게 할 수 있다.
이 학교는 운동회 때 마스크 착용을 일단 학생 자율에 맡겼다. 그러나 보라색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모인 학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20~30명이 빙 둘러서서 둥그런 큰 천을 함께 잡은 뒤 공을 굴리는 게임을 하면서도 아이들은 좀처럼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장애물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자기 차례가 되자 마스크를 주머니에 넣거나 친구에게 맡기는 학생들이 보였다. 마스크를 벗은 채 전력 질주했지만 아쉽게 패한 6학년 김석현군은 "친구들과 함께 모여 뛰니 너무 좋다"며 "마스크 없이 달리니 엄청 시원하다. 앞으로 계속 벗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교사들도 오랜만에 함께 모인 아이들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6학년 부장교사 이혜원씨는 "교실 안에서만 답답하게 있던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저 역시 기분이 좋다"며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 눈 아래까지 얼굴을 보니 설렌다"고 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아주 낮은 편이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18~19세 접종률(1차 기준)은 95%가 넘지만 12~17세(초6~고2)는 68.4%다. 특히 3월 3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5~11세(유치원~초5)는 1.3%에 불과하다. 부장교사 이혜원씨는 "운동회 때도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아 아직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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