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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한덕수, 일면식 없는 내게 18번이나 전화·문자"

입력
2022.05.02 15:33
수정
2022.05.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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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시절, 후배 공무원에 전화 안 해"
한 총리 후보자 해명에, 김의겸 "믿기 어려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에게 전화를 5, 6번 걸고, 받지 않자 '전화를 받아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10차례 보냈다고 2일 말했다. 일면식도 없는 자신과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통화를 시도한 것으로 미뤄, 김앤장 고문으로 근무할 당시 "후배인 공무원들에게 단 한 건도 전화하거나 부탁한 바가 없다"는 한 후보자의 해명을 믿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의 폭로는 이날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한 후보자는 앞서 김앤장 고문 재직 당시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전관예우나 이해충돌 문제가 일어난다는 건 전혀 인식하지 않았다"며 "제 자신이 특정 케이스에 관여한 것이 한 건도 없고 제 후배인 공무원들에게 단 한 건도 전화하거나 부탁한 바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저도 민망스러운 일이라 말씀 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공적인 일이라 하겠다. 한 후보자가 지난 며칠 동안 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줬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그간 김 의원이 제기한 전관예우 의혹과 부인의 단기간 재산 급증 배경 등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김 의원과 통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가 "5, 6번 드렸다"고 인정하자, 김 의원은 "제가 전화를 안 받으니 '받아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정확히 10번을 보냈다. 거기에 답장을 또 안 하니 제가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세 분이 저에게 계속 걸어 '한 후보자의 전화를 받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직·간접적 전화, 문자 등을 받은 지) 18번 만에 한 후보자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 후보자에 대해 "일면식도 없는 저한테 그렇게 전화를 했다"며 "이렇게 전화 통화에 대해 적극적이고 좋은 말로 말씀드려서 소통에 적극적이신 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후보자가 김앤장으로부터 20억 원을 받았고, 수십 년 동안 어울렸던 친밀한 (공직자) 후배들이 있는데 그 후배들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저는 참 믿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의원 등에게 두루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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