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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악한 공천 잔치"…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무소속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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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적(黨籍)을 내던졌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때 여론조사 1위를 달렸지만 당내 후보 경선 기회마저 빼앗은 민주당이 미웠다. 당에선 음주 운전과 변호사법 위반 전력(벌금형)을 문제 삼았지만 억울했다. "20년도 지난 일(음주운전)이고, 중앙당 기준(금고형 이상)에도 맞지 않다"고 항변했지만 그뿐이었다. 그래서 바닥 민심을 직접 들어보고 평가받기로 했다. 이른바 무소속 출마. 민주당 텃밭에서 자칫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하는 모험이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이야기다.
서 구청장은 2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서 구청장은 앞서 민주당에 탈당계를 냈다.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밝힌 서 구청장의 첫마디는 "민주당의 공천 잔치가 끝났다"였다. 그는 "(민주당 공천은)꼼수와 배신, 그리고 자기 사람 심기 등 말 그대로 추악한 잔치였다"고 직격했다. 자신을 컷오프한 친정에 대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셈이다.
서 구청장은 "광주의 민주당을 망치고 있는 이들과 싸우기 위해 서구청장에 출마한다"고 했다. 서 구청장은 '민주당을 망치고 있는 이'로 송갑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등을 꼽았다. 그는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해야 할 송 위원장 등이 이번 지방선거 공천을 최악으로 만들었다"며 "민주 진영에서 평생을 헌신해 온 저를 비롯해 광주시의원, 서구의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 성지인 광주에서 '민주'는 버려졌다"고 힐난했다.
서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선거판은 더욱 달궈졌다. 서 구청장이 배수의 진을 치며 민주당 후보인 김이강 전 광주시 대변인과 한 판을 벼르지만 판세는 불리하다.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힘을 쓰기란 쉽지 않은 터다. 서 구청장도 4년 전 똑같은 경험을 했다. 서 구청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민주당 경선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우진 당시 청장과 맞붙어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 대 민주당 탈당 무소속 후보라는 '선거 구도'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데자뷔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서 구청장이 불리한 선거 구도를 어느 정도 극복할지가 관심이다. 서 구청장이 '인물 경쟁력'과 유권자의 '바람' 몰이로 선거 구도를 넘어설 수 있겠냐는 것이다. 서 구청장이 이날 스스로에 대해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고 자평한 것도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김 후보와 차별화를 통해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최근 자신과 유부녀와의 불륜설 등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인터넷신문 기자를 고소해 성추문 논란을 자초했다.
"정권을 뺏기고도 아직 정신 못 차렸다"는 지역 내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는 점도 변수다. 서 구청장이 최악의 공천을 한 장본인으로 송갑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꼽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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