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노마스크 방침에도 확진자 40% 줄어... 이대로면 격리도 해제?

입력
2022.05.02 18:10
수정
2022.05.02 18: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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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일 부산 남구 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분수대 옆을 지나가고 있다. 부산=뉴시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일 부산 남구 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분수대 옆을 지나가고 있다. 부산=뉴시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방역상황도 좀 더 안정화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해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잠정적으로 4주간을 더 지켜보고 23일부터 '안착기'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착기의 특징 중 하나는 '확진자 격리 해제'다.

전주 대비 확진자 40% 감소… 중환자 병상 가동률 25%

일단 정부가 '안착기'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유행 상황 및 의료대응 체계 안정화는 현재까지 순조로운 모습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침이 발표됐음에도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84명에 그쳤다. 검사수가 줄어든 주말 영향이 작용했다 하더라도 1주 전 3만4,370명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지난주 확진자가 2주 전 4만7,743명에서 28%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도 더 커진 셈이다.

의료대응 체계도 안정적이다. 4주 전 만해도 전국 67.3%에 달했던 코로나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2주 전 48.5%에 이어 이날 25.5%까지 떨어졌다. 준중증과 준등증 병상 가동률 역시 각각 32.3%와 16.2%에 머물렀다.

확진자 격리를 해제하려면 일상 의료체계 내에서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전국에서 6,388개 병·의원이 외래진료센터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 발생 규모로 봤을 때 이 정도 수준이면 대면진료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 환자들이 동네 병원을 좀 더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래진료센터 확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27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 27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도 격리해제까진 ... 새 정부·전문가들은 신중론

하지만 격리해제에 대한 반대론도 적지 않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마스크 벗고 감염병 등급을 내리는 것도 마뜩잖아 했다. 인수위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코로나 특위) 위원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코로나19만큼 사망자가 많이 나온 질병은 없다"며 "다른 1급 감염병들은 다 그대로 두고 코로나19만 등급을 내리는 건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당연히 격리해제에도 신중하다.

방역당국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 등에서 격리가 해제됐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전문가들은 비판적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급 감염병도 격리할 수 있는데, 코로나19를 2급 감염병으로 낮춘 뒤 격리를 해제하는 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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