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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김건희, 70대 장관 부인에 공관서 나가 달라 해"...인수위 "허위"

입력
2022.05.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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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70세 넘은 외교부 장관 배우자에게
안을 둘러봐야 하니 나가달라고 해"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도 같은 취지의 발언
"전화 한 통하고 마실 가듯 개 데리고 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일상복 차림으로 경호 담당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아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지난달 4일 공개됐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일상복 차림으로 경호 담당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아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지난달 4일 공개됐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공문 없이 사적으로 둘러보면서 외교부 장관 배우자에게 공관 밖에 나가있으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외교부 장관과 아주 밀접한 관계자에게 들었다", "신뢰할 만한 소식통이라고 들었다"며 김 여사가 공관을 둘러볼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우 의원은 "분명히 김건희 여사가 개를 끌고 와서, 강아지를 안고 오셨겠죠. 그리고 외교부 장관 사모님에게 70세가 넘으신 분에게 '이 안을 둘러봐야 되니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해서 바깥에 정원에 나가 계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불쾌했다'는 전언을 들었다"고 보탰다.

진행자 김어준씨가 "무슨 공문이 오간 것도 아니고"라고 지적하자, 우 의원은 "정의용 장관 내외분이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안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는 또 당시 정 장관이 동남아 대사와 미팅 중이었다며 "그 사실을 파악했으면 그때 오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어쨌든 이 관저와 관련해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생기고 있는 건 국가 망신이다. 이런 게 왜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전 외교원장 "개 끌고 왔다고 한다. 동네 마실 가듯이"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동네 마실 가듯이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봤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캡처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동네 마실 가듯이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봤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캡처

앞서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도 지난달 29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은 "아주 조심스럽게 공문을 통한 게 아니라 '둘러보겠다'고 살고 계신 장관 부인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개를 끌고 왔다. 동네 마실 가듯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다음에 들어가서 '여기가 살기 좋네', '우리 개도 키우기 좋고', '저 나무는 보기 싫은데 잘라야겠다', '저 나무는 그대로 두면 되겠다'고 한 바퀴 둘러보고 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씨가 자신도 들은 게 있다며 "70대 장관 배우자를 구경을 해야 하니 나가달라고 한 거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도 그리 안 한다"고 보태자, 김 전 원장은 "나가달라고 했겠나. 인간이면 그리 했겠나"라고 맞장구를 쳤다.



인수위 청와대 이전 TF "허위...우 의원에 법적 책임 물을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우 의원은 '육군 참모총장 공관에 비가 새서 관저로 쓰지 못한다'는 윤 당선인 측 설명은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육군 참모총장은 그럼 지금 비 맞고 자나"고 되물으며 "수리비가 다 국가 돈으로 지급되는데 사실이면 참모총장과 공관 관리하시는 분들 다 징계받는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외교부 공관이 더 살기에 좋아 보여서 가고 싶어요' 하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되지 무슨 비가 새서 간다고 그러나"며 "이런 과정 자체들이 아주 부자연스럽고 무례하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또 "윤 당선인이 통의동 사무실을 당분간 쓰면 400~500명 정도의 비서진이 근무할 곳이 없다", "이달 방한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맞이할 장소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를 굳이 하루도 안 쓰겠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고집으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에 인수위 청와대이전 태스트포스(TF)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 의원의 '아니면 말고 식' 허위 사실 유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대응했다.

TF는 이어 "외교부장관 공관을 방문한 과정과 상황을 명확히 밝히겠다"며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면서도 안보·경호·의전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위해 청와대이전TF가 현장 답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절차"라고 했다.

청와대이전TF는 "김건희 여사가 동행한 것은 이미 외교부장관 공관을 유력한 장소로 검토한 이후이며, 리모델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문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외교부공관 방문 과정에서도 외교부와 사전 조율을 통해 외교부 측이 불편함이 없는 시간을 충분히 협의한 후 외교부의 승인 하에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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