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섬티아고 순례길

입력
2022.05.02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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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티아고' 순례길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명 ‘건강의 집’으로 명명된 베드로의 집. 이른 새벽이라 여명도 없는 바다에는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격랑이 휘몰아칠 것 같았지만, 등대처럼 불이 켜진 베드로의 집을 보자 일순 마음이 편안해진다.

'섬티아고' 순례길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명 ‘건강의 집’으로 명명된 베드로의 집. 이른 새벽이라 여명도 없는 바다에는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격랑이 휘몰아칠 것 같았지만, 등대처럼 불이 켜진 베드로의 집을 보자 일순 마음이 편안해진다.

‘순례’는 종교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갖는 장소를 찾아가는 일이다. 세계문화유산이 된 800km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유럽인과 미국인들 다음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런 인기 때문인지 국내에도 다양한 순례길이 생겼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5개가 모여 만들어진 일명 ‘섬티아고’ 순례길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십이 사도’를 상징하는 조각 건축물이 섬 곳곳에 설치돼 있고,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과거의 시간을 반성하고 미래의 희망을 그려볼 수 있다.

'섬티아고' 순례길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명 ‘건강의 집’으로 명명된 베드로의 집. 이른 새벽이라 여명도 없는 바다에는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격랑이 휘몰아칠 것 같았지만, 등대처럼 불이 켜진 베드로의 집을 보자 일순 마음이 편안해진다.

'섬티아고' 순례길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명 ‘건강의 집’으로 명명된 베드로의 집. 이른 새벽이라 여명도 없는 바다에는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격랑이 휘몰아칠 것 같았지만, 등대처럼 불이 켜진 베드로의 집을 보자 일순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른 새벽 12개의 상징물 중 첫 번째로 볼 수 있는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는 베드로의 집을 찾았다. 작품명 ‘건강의 집’으로 명명된 베드로의 집은 새하얀 외벽과 푸른색 지붕이 그리스 산토리니의 집을 닮았다. 너무 이른 새벽이라 여명도 없는 바다에는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격랑이 휘몰아칠 것 같았지만, 등대처럼 불이 켜진 베드로의 집을 보자 일순 마음이 편안해졌다.

물 빠질 때만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인 '노둣길' 위에 만들어진 '마태오의 집'에 노을이 번지며 양파 모양의 금빛 돔이 더욱 빛나고 있다.

물 빠질 때만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인 '노둣길' 위에 만들어진 '마태오의 집'에 노을이 번지며 양파 모양의 금빛 돔이 더욱 빛나고 있다.

순례길을 걷다 밀물이 들어 끊어진 길 앞에서는 ‘느림’을 배우고, 건축물 앞에 놓인 작은 종을 치려 몸을 낮출 땐 ‘겸손함’을 배운다. 해질녘 갯벌 위 화려한 노을은 다가올 미래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섬티아고' 순례길을 다 돌아볼 때쯤 만나게 되는 노을은 마음이 정화되면서 한층 아름답게 보인다.

'섬티아고' 순례길을 다 돌아볼 때쯤 만나게 되는 노을은 마음이 정화되면서 한층 아름답게 보인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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