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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靑 수석급 이상서 '호남·여성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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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운영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초대 대통령실 참모진이 '서육남(서울대 출신 60대 남성)'으로 채워졌다. 1일 발표된 내정자 11명(실장 2명·수석비서관 5명·국가안보실 차장 2명·경호처장 1명·대변인 1명)의 평균 나이는 60세였다.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1명에 그쳤다.
"다양성이 실종됐다"고 평가받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선과 다를 바 없었다. 윤 당선인과 친분이 있거나 일해본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다수로 '능력주의'라는 인선 기준의 취지도 퇴색됐다는 평가가 많다.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를 포함해 대통령실 비서진의 평균 연령은 60.1세다. 60대 5명, 50대 6명이다. 남성은 10명인 반면, 여성은 1명에 불과했다. 대변인을 제외하면 수석급 이상 비서진(10명) 모두가 남성이다. 출신지역은 서울이 7명으로 과반이었고 부산 2명, 경남·충남 각 1명이었다. 호남이나 강원, 제주 출신 인사는 없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4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육군사관학교 각 2명, 서강대·성균관대·방송통신대 각 1명이었다.
'서육남'이라고 지적받은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때와 같은 인선이 되풀이된 것이다. 1기 내각(19명)에선 서울대 출신(학부 기준)이 10명, 평균 연령은 약 61세였다. 여성은 3명(15.8%)에 불과했다.
대통령실 인선을 발표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여성과 청년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각 비서실의 행정관으로 청년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사회수석실에서 인구·아동·가족 부분을 담아낼 수 있도록 각별히 챙길 것"이라고 했다.
'측근 인사' 원칙도 변하지 않았다. 1기 내각 인사 중 윤 당선인과 개인적 인연이 있거나, 대선 캠프나 인수위 등에서 활동했던 사람은 13명(68.4%)에 달했다. 대통령실 면면을 봐도 윤 당선인과 같이 일해본 경험이 있는 인사가 7명(63.6%)이었다.
대표적으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윤 당선인의 대광초등학교 동창으로 선거대책본부에서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을 지냈다. 김용현 경호처장 내정자는 윤 당선인의 충암고 1년 선배이며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경호경비팀장을 맡아 '용산 시대' 개막을 주도했다.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 내정자와 안상훈 사회수석 내정자,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 강인선 대변인 내정자는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서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 온 사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나 정부에서 보직을 맡았던 '올드보이'의 귀환도 특징이다. 이날 발표된 대통령실 인사 11명 중 7명(63.6%)이 '경력직' 고위 관료들로 분류될 수 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내정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서울시장 시절부터 보좌했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및 외교안보 전략을 주도했다. 최상목·신인호·안상훈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와 관련돼 있다. 1기 내각에서는 19명 중 10명(52.6%)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안배 대신 능력을 강조한 윤 당선인의 인선에 대한 평가는 결국 성과 달성 여부로 갈릴 전망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지역·출신학교·성별에 대한 안배가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인사는 성별·학교 등에서 편중돼 있다"며 "대선 때부터 안배를 고려하지 않고 '최고의 실력자'를 모시겠다고 공언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 국정 운영에서 상당한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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