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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금지·임시 병상 확대…中 베이징 ‘봉쇄’와 ‘일상’ 간 줄타기

입력
2022.05.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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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연휴 모든 음식점 영업 중단
공공시설 출입시 48시간 내 음성 증명
최소한의 일상만 허용

중국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1일, 수도 베이징의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식당 입구에 "잠정 영업 중단"이라고 쓰여진 팻말이 붙어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날부터 4일까지 베이징 내 모든 식당에 대해 배달과 포장을 제외한 식당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중국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1일, 수도 베이징의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식당 입구에 "잠정 영업 중단"이라고 쓰여진 팻말이 붙어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날부터 4일까지 베이징 내 모든 식당에 대해 배달과 포장을 제외한 식당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베이징에서 노동절 연휴기간(1~4일) 식당 식사를 금지하는 한편 공공시설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나섰다. 봉쇄만 하지 않았을 뿐 비자발적 자가 격리를 유도하며 최소한의 일상만 허용하는 분위기다.

1일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25일 33명, 27일 50명, 29일 54명의 일일 확진자가 나타났다. 폭발적인 급증은 아니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베이징 당국은 노동절 연휴를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분수령으로 판단해 주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나섰다. 베이징 방역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유행 기간 동안 음식점 내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오는 등 공동 식사가 감염의 주요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며 "(베이징) 전역의 음식점은 매장 영업할 수 없고 배달만 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1일 수도 베이징의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식당가 전경.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1일 수도 베이징의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식당가 전경.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실제 이날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대형 식당가는 대부분의 식당이 "잠정 영업 중단" 팻말을 건 채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휴일 점심 식사 시간이었지만, 몇몇 배달원들만 오가고 있을 뿐 주민들은 한산해진 식당가를 둘러보다 발길을 돌렸다.

2020년 코로나19 발병 이후 베이징시가 음식점에 대한 영업 중단을 지시하긴 처음이다. 지난달 26일 노동절 연휴 기간 타 지역으로의 이동 제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외식까지 금지하는 등 집 밖으로 나올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작전이다.

이밖에 공연장·영화관·PC방은 운영을 중단하고 단체 여행도 금지됐다. 주요 공공시설에 들어갈 때는 48시간 내 발급된 핵산(PCR) 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베이징시는 감염자 급증에 대비해 임시 병상 확보에 나섰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이미 4,000여 개의 임시 병상을 마련했으며, 추가로 대규모 임시 병원을 건설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대비 차원에서 임시 병원을 짓는 것이니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1일 베이징 시내의 한 거리에서 음식점 배달원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중국에서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1일 베이징 시내의 한 거리에서 음식점 배달원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앞서 베이징 시는 지난달 말 전체 주민의 90%인 2,000만 명을 대상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총 3차례 핵산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연휴가 끝난 뒤에도 핵산 검사는 일상화될 전망이다. 베이징 시민 전원은 예외 없이 최소 1주일에 한 차례 핵산검사를 받아야 하며, 차오양구 등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지역 주민들은 이틀에 한 번 받아야 한다.

한편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의 거점으로 지목됐던 상하이 내 신규 확진자 규모는 빠른 속도로 감소 중이다. 이날 발표된 30일 기준 상하이의 확진자 수는 7,872명으로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으로 1만 명대를 밑돌았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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