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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에 "앙증맞다" 일부 의원 병원행…검수완박에 난장판 된 국회

입력
2022.04.30 18:41
수정
2022.04.3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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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수완박' 법안으로 불리는 검찰청법 표결 및 형사소송법 상정이 예정된 본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나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수완박' 법안으로 불리는 검찰청법 표결 및 형사소송법 상정이 예정된 본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나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통과된 30일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의장실 측 관계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본회의에선 고성과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충돌은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 직전 국회의장실 앞에서 시작됐다. 국민의힘 의원 수십 명은 국회의장실을 찾아 면담을 요청했고, 의장실 문을 가로막고 앉아 "특정세력 비호하는 국회의장 각성하라" "권력비리 은폐시도 검수완박 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30일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제 396회 임시회 본회의 시작에 앞서 국민의 힘 의원들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0일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제 396회 임시회 본회의 시작에 앞서 국민의 힘 의원들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후 4시 8분쯤 의장실 앞을 둘러싼 국민의힘 의원들을 뚫고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의장실 직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 거친 충돌이 일어났다. 한 의원은 "의장실 OOO(직원 이름)이 구둣발로 찼다"고 소리쳤고, 거친 욕설도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다리를 다친 양금희 의원은 구급차로 호송됐고, 전주혜, 허은아 의원도 병원으로 향했다. 박 의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항의를 받은 뒤 "진상 조사를 하겠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 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거친 충돌은 뒤늦게 시작된 본회의에서도 이어졌다. 여야 의원이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검찰청법 개정안 표결이 진행될 때도 고성은 계속됐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통을 호소해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후송되고 있다. 양 의원은 앞서 국회의장실 앞에서 농성하며 박의장의 입장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게 되었다. 뉴시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통을 호소해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후송되고 있다. 양 의원은 앞서 국회의장실 앞에서 농성하며 박의장의 입장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게 되었다. 뉴시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된 가운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병석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된 가운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병석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몸싸움 현장에 있었던 배현진 의원은 본회의 중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박 의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박 의장을 향한 인사를 생략한 채 "무소속이어야 할 의장이 노골적인 민주당 일원으로서 국회의 자살 행위를 방조했다"며 그를 손으로 가리키고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라고 했다. "(충돌) 과정에서 저희가 '제발 멈추라'고 했는데도 (박 의장이)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고 구둣발로 여성들을 걷어차며 국회의장석으로 올라갔다"고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박찬대 의원은 바로 이어진 의사진행 발언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합의안을 전면 부인하고 이렇게 나대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27일 법사위원회의에서 발생했던 충돌을 거론하며 "얼굴이 벌겋던데 약주하고 들어온 것 아니냐. 제발 이성을 찾아달라"고도 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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