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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에 한 번 주사로 고혈압 관리…영국서 2상 임상 돌입

입력
2022.04.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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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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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고혈압을 장기간 관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주사형 고혈압 치료제가 영국에서 개발돼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주사형 고혈압 치료제’가 앞으로 3~5년 후 실용화돼 고혈압 치료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8일 주사형 혈압 강하제 질레베시란(zilebesiran)이 1상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돼 2상 임상 시험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질레베시란은 영국 앨나일람 제약사(Alnylam Pharmaceuticaqls)가 개발한 실험 신약으로 6개월에 한 번씩 피하 주사로 투여된다.

질레베시란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시노겐(angiotensinogen)’을 차단한다. 이 단백질은 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올라가게 만든다.

현재 매일 먹는 경구용 고혈압 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 억제제’는 안지오텐시노겐을 활성화하는 효소를 차단하는 반면 질레베시란은 이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즉, 유전 암호를 바꿔 이 단백질이 간에서 만들어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1상 임상 시험은 84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한 차례 주사로 3주 후 혈중 안지오텐시노겐 농도가 최소한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12주 후에도 지속됐는데, 이는 질레베시란이 장기간 혈압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국 퀸메리런던대는 엘나일람 제약사와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HR) 지원을 받아 영국을 비롯, 각국에서 경증에서 중등도까지 고혈압 환자 630명을 대상으로 질레베시란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2상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

이 임상 시험 연구 책임자인 마니쉬 삭시너 박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희망은 이 치료법이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안전하고 관리하기 쉬우며 실용적인 솔루션으로 입증되길 바란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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