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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사고 피해자 “아직도 악몽”…원희룡 “사고 재발하면 기업 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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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29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피해자의 편에 서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의 미온적인 피해보상 협상 태도를 질타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는데도 피해보상 협의가 지지부진하자 직접 나서 현대산업개발에 신속한 협의를 주문한 것이다.
원 위원장은 이날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현황을 점검하고, 주변 피해 상인 및 입주예정자들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원 위원장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난다면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 측에 "상인과 수분양자들이 조속히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성의 있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대선후보 당시 철저한 조사와 보상을 약속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붕괴사고 후 후속 조치는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현대산업개발 측에 전면 철거 후 재시공과 피해보상금 이외의 주거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보고 철거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피해보상 협의는 현재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양측의 진전 없는 협상에 입주예정자들은 현대산업개발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승엽 입주예정자대표는 “입주자들은 안전한 집을 위한 전면철거와 주거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마치 시간 끌기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11월 입주에 맞춰 이주 계획을 세웠는데 입주가 불가능해지면서 당장 길거리에 나앉아 노숙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아직도 많은 입주예정자들이 붕괴 사고로 인한 악몽에 시달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일상 생활이 무너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날 인수위 면담과 별개로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집회도 계획 중이다. 이 대표는 "다음 달 1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집회 신고를 완료했다"며 "참석 인원은 500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와 무관하게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해달라는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대해 "아직 철거 계획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현재로써는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며 입주예정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보상 협의는 지금도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협의 상황에 대해 느끼는)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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