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소통' 시민사회수석실 강화... 내달 1일 대통령실 인선

입력
2022.04.29 17: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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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대치 감안해 시민사회수석 강화
안철수 요구 '과학교육수석' 비서관급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 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청주=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 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청주=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실 인선이 이르면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슬림한 대통령실'을 기치로 현행 '3실·8수석' 체제를 '2실·5수석' 체제로 출범한다. 윤 당선인 측은 대국민 소통 차원에서 시민사회수석실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9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실 인사 발표는 일요일(5월 1일)이라고 못 박지는 못하지만, 토요일에 윤 당선인에게 보고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2실·5수석' 구조로 출범하느냐는 질문에는 "큰 뼈대는 그렇게 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청와대의 3실(비서실·정책실·국가안보실)·8수석(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일자리·경제·사회) 체제에서 2실(비서실·안보실)·5수석(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새 정부의 대통령실의 구조는 날씬해지지만 시민사회수석실은 확대된다. 장 비서실장은 "시민사회수석실은 사회 각계각층에 있는 단체와 소통하고 국민께 (정책에 대한) 설명도 하는데, 역할을 대폭 강화할 생각"이라면서 "국민통합과 시민소통, 종교와 다문화까지 포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국민 제안을 청취하는 '국민제안비서관'이나 '디지털소통비서관'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대통령실 인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대통령실 인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시민사회수석실을 강화하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처리를 추진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장 비서실장은 "입법 전횡이나 헌법 일탈행위에 대해 국민들께 조금 더 설득하고 설명하는 부서의 필요성이 생겼다"고 했다.

'尹心' 반영된 인사들로 채울 듯

대통령실은 당선인의 지근거리에서 도와야 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윤심'(윤 당선인의 마음)이 반영된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홍보수석에는 SBS 보도본부장 출신 최영범 효성그룹 부사장, 윤 당선인의 'TV토론'을 도와준 황상무 전 KBS 앵커가 거론된다. 현행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을 대신할 법무비서관, 인사기획관에는 윤 당선인 측근인 주진우 변호사와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이 유력하다.

다만 이번 인선에서도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요구는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에게 직접 요청한 과학교육수석도 당장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장 비서실장은 과학교육수석직 신설과 관련해 "차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대신 안 위원장 배려 차원에서 경제수석 아래 과학기술비서관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 인사가 마무리되면 후속 장·차관급 인선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제 원팀' 중 하나인 금융위원장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유력하고, 공정거래위원장에는 당선인 정책특보인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가 거론된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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