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코비드(Long COVID)'…어떤 후유증 나타날 때 병원가야 할까?

입력
2022.04.28 22:31
수정
2022.04.2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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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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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전혀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간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는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로 고통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는 기침ㆍ가래ㆍ인후통 등 잔여 증상이나 피로감ㆍ기억력 저하ㆍ우울감ㆍ장염ㆍ탈모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난청ㆍ이명 등 청력 문제까지도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할까.

◇갑자기 생긴 난청과 이명

최정환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기존 난청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입술을 보지 못하고 소리가 적게 들리기에 대화할 때 더 힘들어한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2~3주 이내 돌발성 난청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고, 코로나19 감염자의 6~15%에서 이명ㆍ난청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한쪽 또는 양측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이비인후과를 찾아 외이도(外耳道) 진찰 및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증상 발생 후 치료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후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 초기 이명이 생기기도 하지만 감염 6~7주 후 발생하는 경우도 20%가 넘는다. 감염 후 이명이나 귀 충만감이 2~3일 넘게 지속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외이도, 고막, 중이강 상태를 평가하고 순음 청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필요하면 보청기를 착용해도 도움이 된다.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

어지럼증이나 자세 불안감을 호소하는 비율은 감염자의 12~20%나 된다. 근육통, 두통, 수면장애, 멍함, 피로, 기억력 저하, 우울 등과 더불어 가장 흔한 코로나19 후유증이기도 하다.

잠자다가 일어날 때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숙일 때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누워있거나 가만히 있을 땐 어지럼증이 멈춘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어지럼증 유발 검사를 받아 어디에 이석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위치에 따라 정확한 방법으로 고개와 몸을 돌려 제거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전정 기능 저하 증상은 입원했던 환자에서 심하게 나타나며, 염증 등에 의한 전정신경염이나 이석증 발생도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6개월 이상 전정기관 증상이 지속되는 비율은 2% 정도다.

장영수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장영수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 어지럼증, 특히 회전성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전정 기능 검사를 받아 전정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두통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치료해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얼굴이 마비되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면

어지럼증이 한쪽 얼굴 마비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複視),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 힘이 떨어지거나 새로 생긴 두통,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뇌 문제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 가능성이 높다.

뇌혈관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므로 이 경우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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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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