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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곳곳 봉쇄되자 ‘홈트’ ‘냉장고’ 인기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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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거듭되고 있는 중국 곳곳에서 소비·생활 패턴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냉장고 수요의 폭발적 증가와 홈트레이닝 열풍이 특히 눈에 띈다.
수도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의 주요 대도시에선 최근 냉장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후 한 달 넘게 봉쇄 중인 상하이 주민들이 식량난에 시달리는 광경을 목격한 데 따른 일종의 '학습 효과'가 식료품 사재기를 불렀고, 이를 보관할 공간 확보를 위해 냉장고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
28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자상거래업체 톈마오의 냉장고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했다. 하이얼 냉장고만 하루에 200대가량 판매된 경우도 있었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중국신문망에 "최근 일주일 새 5,000대 이상의 냉장고가 팔렸다"며 "판매량 상위 도시는 항저우, 상하이, 베이징"이라고 전했다. 모두 봉쇄 중이거나,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들이다.
달걀과 콜라의 인기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 봉쇄된 상하이에선 물물교환이 식료품을 구하기 위한 흔한 거래 방식으로 자리 잡았는데, 달걀과 콜라가 마치 화폐처럼 거래되는 탓이다. 베이징의 한 소매업자는 "베이징의 확진자가 증가한 최근 며칠 사이 채소 주문이 가장 먼저 몰렸고, 이후에는 콜라와 달걀, 밀가루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대도시 봉쇄는 중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홈트레이닝에도 큰 관심을 불러왔다. 격리 조치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홈트레이닝이 새로운 생활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열풍을 부른 주인공은 대만 출신의 배우 류겅훙이다. 지난해 대만에서 상하이로 이사한 류씨는 봉쇄 뒤 동영상 플랫폼인 도우인에 자신의 아내와 함께 홈트레이닝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현지 매체 시나스포츠 등에 따르면, 방송 전까지 600만 명에 그쳤던 그의 팔로어 수는 방송시작 한 달여 만에 5,000만 명을 돌파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를 거느린 인물이 됐다. 최근 한 달간 그의 홈피트니스 동영상 조회수는 1억 회를 넘어섰다. 산술적으로는 중국인 14명 가운데 1명이 봤다는 뜻이다. 봉쇄라는 특수한 환경과 홈트레이닝이라는 새 콘텐츠가 맞아떨어져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류겅훙의 동영상을 따라하다 복통을 일으키고 난소가 파열돼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대만매체 미러위클리)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집에 갇혀 어려움에 직면한 상하이인들에게 류겅훙의 운동 동영상이 활기를 불어넣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에 이어 봉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베이징에서는 27일 기준 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34명에 비해 16명 늘어난 수치다. 베이징시 전체 인구의 90%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감염 사례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시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이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판단에 따라 차오양·퉁저우·하이뎬·시청구 등 일부 지역에서 등교를 중단시켰다.
같은 날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는 1만622명으로 전날보다 2,940명이 줄었다. 지난 닷새간 일일 확진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점진적인 봉쇄 완화 조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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