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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도 개발자 채용 바람.. "초봉 6000은 못 줘도 '워라밸'로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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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명품판매 기업인 머스트잇은 지난 2월 경력 개발자 공개채용에서 △시니어 개발자에게는 사이닝 보너스(일회성 보너스) 1억 원과 스톡옵션 2억 원 중 택일 △주니어·미들급 개발자에는 스톡옵션 최대 1억 원 무조건 지급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갈수록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자, 지난해에는 없던 IT업계와 비슷한 조건을 내건 것이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28일 “이전 채용 때보다 지원자가 10배 넘게 몰렸다”고 귀띔했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개발자 구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약 186조 원이던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212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개발자 확보에 갖은 아이디어도 동원되는 분위기다.
SSG닷컴은 28일 두 자릿수의 신입 개발자 채용을 공고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9개월 만의 연달은 채용이다. 쿠팡, 네이버와 함께 e커머스 3강인 신세계그룹은 올해 자회사의 디지털 연결을 위해 개발자 확보가 한층 더 중요해졌다. 이에 인턴십 없이 바로 정규직 입사 조건을 내걸었다.
유통업계에선 수백 명대 채용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올리브영(18일), 마켓컬리(12일)는 세 자릿수 경력 개발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R&D) 조직을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인 요기요나, 전 직원이 400명 규모임에도 창사 이래 처음 세 자릿수 개발자 채용에 나선 오늘의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발자 구애에서 유통업계는 아직 △초봉 6,000만 원 △사이닝 보너스 △스톡옵션 등이 기본인 IT업계의 파격 조건을 따라가기 어려운 처지다. 2020년 하반기 쿠팡이 2년 차 경력 개발자 채용에서 연봉 6,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극히 이례적인 사례였다. 지난해 오늘의집이 초봉 5,000만 원 보장, 올해 머스트잇이 일정 기간 이직하지 않으면 사이닝 보너스를 주는 조건을 내건 정도다.
대신 유통업계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조직문화를 무형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 3회 재택근무(오늘의집), 유연 근무(오늘의집·요기요), 주 35시간 근무제(SSG닷컴) 등이 대표적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밤샘 근무가 많은 개발직군에 워라밸 조건으로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기요와 올리브영은 기능별 전문가로 구성된 스쿼드(Squad)팀 업무 방식을 도입한 애자일(Agile·민첩) 개발 문화로 유연한 조직을 내세운다. 마켓컬리는 저연차에도 다양한 업무 기회를 준다는 장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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