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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사저 마을 벌써 북적... 지지자 찾고 보수단체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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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은 열흘 정도 남았지만 그의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일대는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는 마을 주민들의 부산한 분위기와 △이미 예고된 보수단체 등의 집회가 마을을 소란하게 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오후 문 대통령이 거주하게 될 사저 인근을 찾았을 때, 사저 앞 마을길에는 외지인들이 타고 내린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호기심에 사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문 대통령의 정치적 팬으로서 그가 머물 공간을 구석구석 살펴보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조성철(62)씨는 “사저가 궁금해 지나는 길에 들렀는데,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호화스럽거나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일부러 왔다는 지지자 이가람(32)씨는 “잊힌 삶을 살고 싶다는 대통령의 바람이 그대로 담긴 것 같다”며 “이제 이웃들과 등산도 하고 평범한 일상을 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저 인근에는 평일임에도 수백 명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1차선에 불과한 도로가 공사 차량, 주차 차량, 주민 차량, 외지인 차량 등으로 뒤엉켜 혼잡을 빚었다. 한 마을 주민은 “대통령과 이웃이라니 좋다”면서도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한동안은 시끄러울 것 같아 내심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보수단체들이 예고한 야외 집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양산 사저 인근에서 부산지역 보수단체인 자유대한수호연합이 29일과 다음 달 6일 각각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단체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실정의 책임을 묻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한 집회”라고 설명했다. 보수단체 시위에 대해 문 대통령 사저 바로 앞에 거주하는 박진혁(46)씨는 “정작 마을사람들은 어떻게 잘 어울려서 살까를 고민하는데 외지인이 자꾸 끼어들어 분열을 조장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청와대를 떠나, 이튿날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 뒤 양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사저는 18일 완공됐고, 경호동도 내부 공사 및 집기반입까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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